공단 노조·시민단체 연이은 반발..."임명 철회하라"
2일 오전 8시 30분경 성 이사장은 첫 출근을 위해 건보공단 정문을 들어섰지만, 주차장 입구와 건물 현관에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의 저지로 출근이 저지됐다. 성 이사장을 가로막은 노조원들은 "낙하산 이사장 물러나라. 이사장 임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노조의 저지로 성 이사장은 결국 근처 커피숍으로 이동했으며, 9시경 국회 일정을 이유로 공단 근처를 떠났다.
의료민영화저지와 무상의료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건보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성상철 이사장은 사실상 건강보험을 병원산업이 좌지우지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동안 수차례 반대의사를 밝혔음에도 수많은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이 무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 이사장이 서울대병원장과 병원협회장을 역임하며 병원자본의 이익을 위해 10년간 건강보험과 대립했던 사람으로 결국 건강보험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성 이사장은 일관된 영리병원 지지자로 밝힌바 있으며, 원격의료의 적극적 주창자"라며 임명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생을 공공의료를 반대하며 살아온 사람이고, 평생을 의료체계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데 기여한 사람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금 국민들은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고, 높은 병원비로 가계 파탄에 이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각종 의료민영화정책에 혈안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정부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며 "성상철 이사장의 임명 철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세력과 연대해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