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준 대한폐암학회 이사장, 실패한 금연정책 문제점 지적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세수...저선량 CT 폐암검진에 사용해야
"금연사업과 연계된 저선량 CT 폐암검진은 실패한 금연정책 효과 및 폐암 생존율의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따라서 폐암검진 대상자 중 저소득층 및 금연에 성공한 흡연자에 대한 저선량 CT 폐암검진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합니다."
조문준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충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이 정부의 금연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저선량 CT 폐암검진을 모든 검진 대상자로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조 이사장은 "각종 흡연규제에도 불구하고 현재 42.1%에서 정체된 성인 남자 흡연율을 OECD 국가 평균인 29%로 감소시키기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담배 한 갑에 부과되는 세금은 1550원에서 3318원으로 대폭 늘게 됐고, 그에 따른 세수는 2조 7800억원 늘어,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 이번 담뱃값 인상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힌 조 이사장은 우리나라 금연정책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제대로 살펴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금연정책이 조세 수입원으로 추진되다 보니 담배가 폐암 발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임에도 홍보 부재와 준비 부족으로 2000년도 기준으로 암 사망 1위 질환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
조 이사장은 "폐암은 2012년 2만 2000여 건 발생했고, 적어도 1만 5000여 건은 흡연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기진단(폐암 선별검사)을 통한 수술치료로 완치할 수 있고, 표적치료제를 비롯한 항암제 개발, 방사선 치료 장비의 개발로 폐암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11년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에 따르면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검진으로 폐암 사망률을 20%가량 감소시켰다는 결과가 있으므로 30갑년 이상 흡연한 흡연자, 혹은 금연 후 15년이 지나지 않은 55세 이상 모든 사람에게 1년마다 저선량 CT 폐암건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에 따르면 폐암검진 대상자 70%(108만명)가 저선량 CT 폐암검진을 받을 경우 1080억원(담배 세수의 2%)의 비용이 소요되며, 금연에 성공한 흡연자와 저소득층 만 지원할 경우 연간 4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계됐다.
조 이사장은 "사망률 1위 암인 폐암 조기진단에 의한 생존율 개선을 위해 정부는 답뱃값 인상으로 인해 증가하는 세수를 저선량 CT 폐암건진을 위해 즉각 사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