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섭 사장, "녹십자 경영참여 요구보다 신뢰부터"

윤웅섭 사장, "녹십자 경영참여 요구보다 신뢰부터"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5.02.1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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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선임 요구 적대적 M&A 과정 의혹 제기
"일동제약 흔들기 하고 있다" 불편한 심정 밝혀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이 최근 녹십자가 주주제안서를 통해 임기만료될 일동제약 이사를 녹십자측 이사로 선임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신뢰를 쌓지도 않고 일동제약의 경영활동을 흔들고 있다"고 10일 반발했다.

녹십자는 최근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일동제약 이사 3명 중 2명의 이사를 녹십자 인사로 선임해 달라는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녹십자는 현재 일동제약의 주식 29.36%를 확보한 2대 주주다. 1대 주주인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오너 지분은 녹십자 지분보다 불과 3% 많은 32.52%다.

주주제안은 법인 지분의 1%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주주총회 안건을 제안할 수 있는 권리로 주주제안서에 결격사유가 없으면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해야 한다. 일동제약은 올 3월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녹십자의 주주제안서에 일동제약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 계열사 등을 동원해 일동제약 주식을 대량매입하고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부결시킨 이후 일동제약을 M&A하려 한다는 설이 틈만 나면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 설립 부결 당시부터 녹십자는 적대적 M&A할 의도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동제약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문일답>

2대 주주인 녹십자가 주주제안이라는 형식으로 이사 선임을 요구할 수 있지 않나?

물론이다. 2대 주주를 무시해서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 녹십자가 적대적 M&A에 나서지 않는 것이란 확신만 있다면 일동제약은 언제라도 협력할 것이다.  하지만 신뢰구축없이 일동제약의 경영실적을 폄하하고 이사의 경영성과를 지적하는 등 부족한 명분으로 일동제약의 경영활동을 흔들고 있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그런 모습이 사실상 적대적 M&A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주주제안 사태 이후 일동제약 분위기는?

직원들이 불안해한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비만치료제 '벨빅' 출시와 사우디 공장건설, 히알루론산 국제 특허 획득 건 등으로 일동제약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직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줘 전략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배경에는 과거 녹십자의 행보 탓으로 본다. 녹십자는 과거에도 M&A에 나서 투자이익을 남겼지만 M&A를 당한 제약사는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상황은 어려워졌다. 기존 직원의 고용유지에도 잡음이 불거진 것으로 알고 있다. 직원의 불안감은 당연하다.

녹십자측은 일동제약의 합리적인 경영을 위해 경영참여를 한 것이라고 말한다.

제약업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큰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 사업이 많다. 여러가지로 변화와 어려움이 직면한 현 제약시장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나 신사업 개척 등 생존에 필수적인 중장기 전략이 산재한 이때 동업계의 회사를 대상으로 과도한 주주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볼 수 있나?

녹십자의 경영참여 제안으로 한국 제약계의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있나?

이번 경영참여 사태는 일동제약과 녹십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할 시점에서 다른 제약사들도 주식관리 등에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게 할 것이다. 어려운 시장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도 부족할 시점에 동업자간의 이런 선례는 대한민국 약업 발전에 장애가 될 것이다.

녹십자에 할 말이 있다면?

녹십자와의 협력은 환영한다.  하지만 적대적 M&A가 아니라는 확신이 먼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신뢰의 문제다. 녹십자는 적대적 M&A는 아니라고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보면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뢰가 앞서지 않은 상황에서 협력과 상생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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