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호 원장 '초음파 프로브 일체형 주사장치' 상용화
손 바꾸지 않고도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주사바늘 삽입
현직 의사의 아이디어로 개발된 의료기기가 제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단순히 개발로 끝난 것이 아니라, 실제 상용화까지 이뤄져 주변의 관심이 높다.
대전에서 손정형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손문호 원장은 환자 진료를 보는 틈틈히 의료기기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가 최근에 만든 의료기기는 '초음파 프로브 일체형 주사장치'.
손 원장은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동국대 의료기기지원센터를 통해 사업화를 진행중에 있으며, 국내 의료기기업체와도 접촉해 상용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초음파는 단순한 진단을 넘어 초음파를 이용해 진단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중재적 시술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중재적 시술에 초음파를 사용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
의사 대부분은 오른손으로 프로브를 잡고 진단을 하고 있다. 검사를 위한 천자시술이나 치료적 주사시술 외에는 왼손으로 프로브를 옮겨 잡고 오른손으로 시술을 함으로써 2단계 절차를 거쳐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프로브를 잡는 손의 교체로 인해 정확한 시술이 어렵고, 시간적 손해를 겪어야 한다.
또 시술 시 모니터와 시술부위를 반복적으로 보면서 시술해야 하고, 의사의 경험과 손기술에만 의존해 정확한 부위를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손 원장은 "기존에 진료현장에서의 어려운 부분을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기존의 초음파를 이용한 중재적 주사기술은 양궁의 활을 쏘는 기술이었다면, 이 제품은 석궁으로 활을 쏘는 기술로 원하는 부위에 정확한 주사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이 개발한 초음파 프로브 일체형 주사장치는 자동 주사장치의 전면부에 초음파 프로브를 착탈식으로 부착가능하게하고 회전기능까지 넣어 주사바늘의 삽입각도를 확보하기 편하게 했다.
특히 초음파 화면상에서 원하는 위치를 클릭하면 주사 바늘의 각도와 깊이를 자동 계산해 자동 및 수동의 방법으로 주사바늘을 이용시킬 수 있다. 주사바늘의 정확한 이동이 가능해 시술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손 원장은 "의사의 숙련도와 상관 없이 정확한 포인트에 삽입이 가능하고, 한 손만으로도 시술이 가능하다"며 "의사가 시술시간을 절약하고 정확도를 높여 진단오류를 줄인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이 제품이 국내 업체를 통해 상용화 준비하고 있는 만큼, 국내 초음파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손 원장은 환자 본인이 복용하는 약 정보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마트폰 어플 '내약알기(my약)'를 2013년도에 개발했으며, 최근 업그레이드를 통해 처방전의 처방내역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약물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손문호 원장은 2011년 삼성의료기기 아이디어 공모전을 수상했으며, 2013년 스마트앱 공모전에서 금상 수상, 2014년 대전발명경진대회 금상 수상 등 화려한 수상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정보통신이사, 대전광역시의사회 정보통신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