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상 NOAC 임상데이터 첫 발표
박형욱 교수 "신부전에도 안심하고 처방"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주목받는 '항응고제(NOAC)' 중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 임상 데이터가 최근 발표됐다.
심방세동 한국인 환자 1319명에게 프라닥사와 와파린을 투여하고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프라닥사가 와파린보다 출혈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발표로 실제 임상 데이터가 글로벌 임상시험 데이터와 일치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실제 임상데이터라는 점에도 방점을 찍었다.
보건복지부는 1일부터 NOAC을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과 전신 색전증 예방(NVAF)' 1차 치료제로 처방할 수 있도록 급여기준을 개정했다. 지금까지 NOAC은 NVAF 진료에서 와파린을 쓸 수 없는 경우에 한해 2차 치료제로 쓸 수 있었다.
한국인 데이터를 빌표한 박형욱 전남의대 교수(심장내과)는 2011~2012년 'CHA2DS2-VASc' 2점 이상인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 1319명을 대상으로 와파린(N=993)과 프라닥사(N=267) 등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추적했다.
한국인 환자는 전원 전남대병원 내원 환자로 구성됐다.
분석결과, 'CHA2DS2-VASc'는 NOAC 치료군이 4.3점으로 와파린 치료군 3.1점보다 높았다. 평균 eGFR은 프라닥사 등을 포함한 NOAC 치료군이 82.1 mL/min로 와파린 치료군 83.8 mL/min와 비슷했다.
무엇보다 항응고제 처방시 유의해야 하는 신부전 환자의 출혈 위험을 높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았다.
분석결과 신장 기능과 관계없이 NOAC 치료군이 와파린 치료군보다 출혈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췄다. 신장기능이 저하된(eGFR 60mL/min) 환자군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근경색, 새로운 뇌졸중의 발생을 포함한 종합적 임상결과 항목에서도 모두 우월한 안전성을 나타냈다.
와파린(N=993)과 프라닥사(N=267) 투여군을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프라닥사 치료를 받은(N=50)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eGFR<60 mL/min)가 와파린 치료를 받은 환자(N=174)보다 주요 출혈과 경미한 출혈 등 모든 출혈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데이터 발표로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와파린보다 NOAC 치료가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불거졌다.
이에 박형욱 교수는 "실제 국내 치료 환경에서 축적된 데이터인 한국인 데이터를 토대로 프라닥사 등 NOAC이 고령환자와 신부전 환자에게 안심하고 처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NOAC 치료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