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류 크기로 파열 예측...사망률 낮춰

대동맥류 크기로 파열 예측...사망률 낮춰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9.30 12:1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준범 교수팀, 대동맥류 5㎝ 넘어가면 1년내 파열 확률 증가 확인
정확한 기준으로 대동맥류 수술시기 판단...새 가이드라인 생길 전망

김준범 교수
대동맥류 크기에 따른 파열 확률이 구체적으로 증명돼, 적절한 수술 시기를 판단할 수 있어 대동맥 파열로 인한 사망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됐고 환자들의 예후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우리 몸의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의 일부가 주머니처럼 늘어진 대동맥류의 크기에 따른 파열 확률을 예측해, 앞으로는 대동맥류가 직경 5㎝ 이상이면 수술을 권장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생길 전망이다.

심장에서 뻗어나온 대동맥은 일반적으로 직경이 3㎝ 내외지만, 대동맥의 직경이 늘어나는 질환인 대동맥류는 파열되는 순간 다량의 출혈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파열 전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준범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토랄프 썬트 교수(하버드 의과대학)팀은 수술 없이 약물치료를 시행한 대동맥류 환자 257명의 경과를 분석해, 대동맥류 크기에 따른 1년 내 파열 확률을 예측했다.

그 결과, 직경 5㎝ 미만의 대동맥류는 파열 확률이 1% 미만이었으나 직경이 커질수록 확률이 증가해, 5㎝에서는 5.5∼8%, 5.5㎝에서 11.2%, 6㎝에서는 15.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 이상에서는 28.1%로 가파르게 늘어, 대동맥류가 직경 5㎝를 넘으면 크기에 따른 1년 내 파열 확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증명됐다.

지금까지는 통상적으로 대동맥류가 5.5∼6㎝ 이상일 경우 파열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늘어난 대동맥류를 잘라내고 인공혈관을 잇는 수술을 권했지만, 그 기준에 정확한 근거가 없고 구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아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대동맥류 크기에 따른 파열 확률이 구체적으로 증명돼, 적절한 수술 시기를 판단할 수 있어 대동맥 파열로 인한 사망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됐고, 환자들의 예후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의 대동맥류 수술 및 연구 기준이 되어온 5.5∼6㎝보다 더 세밀한 단위별 파열 확률이 분석돼, 향후 대동맥질환의 임상 연구 범위도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준범 교수는 "흉부 대동맥류는 파열될 경우 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라며 "전조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등을 통해 일단 대동맥류 진단을 받으면 평생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대동맥류 파열확률에 대한 예측과 수술 기준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나, 이번 연구로 의료진이 대동맥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대동맥류 임상시험의 수준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1992년부터 2013년까지 메사추세츠 제너럴병원 대동맥질환센터에서 대동맥류 진단을 받은 3247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미국 심장학회 공식학술지 <써큘레이션(Circulation, I.F.:14.948)> 온라인 9월호에 게재됐으며 편집장이 가장 주목하는 논문에 선정됐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