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신종 전염병..상담수가 인정해야

비만은 신종 전염병..상담수가 인정해야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10.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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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비만연구의사회장 "약물치료 보다 상담 중요"

신종 전염병이라 불리는 비만 환자를 줄이기 위해선 전문의 상담치료에 대한 적정 보상이 뒷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민정 대한비만연구의사회 회장은 18일 추계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히고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저소득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비만은 사회적 차별과 소외를 유발하며 이는 다시 소득의 감소로 이어진다"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제도적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대한비만연구의사회 회장

현재 비만치료는 건강보험 영역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환자 자신이 치료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비만연구의사회가 '소외계층 비만환자 의료지원 사업'을 통해 비만환자들을 무료로 돌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김 회장은 "지원사업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환자들이 우울감을 호소한다. 앞으로 들어갈 치료비용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며 "마음 같아선 계속 지원해 주고 싶지만 의사들의 힘만으론 역부족이다"고 토로했다.

비만은 다른 질환과 달리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개인의 부담은 더욱 크다. 김 회장에 따르면 비만 환자가 5∼15% 정도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면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보는데, 치료 후에도 최소한 1년 정도는 감량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치료 후 5년 동안 체중을 유지하는 환자가 5%에 불과할 정도로 비만치료가 성공하기란 매우 어렵다.

김 회장은 "비만치료는 식이요법·운동요법·행동요법 등이 주가 되며 이들은 모두 상담 분야다. 상담치료를 약 3개월간 진행하고 효과가 없으면 보조적 수단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의사 상담에 대한 보상이 전무해 비만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만이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당뇨병·고혈압·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뒤따르면 비만이 다른 질환을 유발해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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