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의학회 공동 의료일원화 토론회 23일 개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논란은 이원화 체계 때문"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학과 한방의 통합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3일 의료일원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대한의학회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장성구 경희의대 교수(대한의학회 부회장)가 '미래의학과 의료의 기능 그리고 형태적 변화'를, 김봉옥 의협 부회장(충남대학교병원장)이 '의료이원화의 실태와 문제점 고찰'을 주제로 각각 발표하고, △이원철 대한의학회 부회장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표 △김재왕 경북의사회 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표 △조영대 대한전공의협의회 사무총장 겸 정책이사 △유용상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의협은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된 것은 의·한의학 학문의 기초를 무시하고 이원화된 의료체계를 배제한 정책 때문"이라며 "한의사의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 즉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계는 한의과대학에서 현대 의학 교육이수를 근거로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주장하고 있으나, 의학계는 학문적 기초의 상이함과 근거중심의 원리 개발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방안이 필요하다"고 토론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의료일원화의 필요성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이원화된 의료체계 하에서 국민의료비의 낭비, 의료인력 과다배출 등 문제점을 양산해오면서도 근본적인 해결방안 모색은 없는 실정"이라며 "최근 정부의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발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의료일원화에 대한 근본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의협 대변인은 "의료계 내부에서 의료일원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의료계 내부의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첫걸음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최근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와 대한의학회 산하 26개 전문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에 의견 조회를 한 결과 의료일원화라는 궁극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하지만, 세부적인 통합 방식과 시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의 규제기요틴 정책으로 인한 의학-한방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의협과 의학회를 비롯한 보건복지부·한의협·한의학회가 참여하는 '국민의료 향상을 위한 의료현안 협의체'가 구성돼 의료일원화 등 의·한의계 문제 해결방안이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