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명 정원에 21명 지원…병원서 수련교육시킬 전공의가 없다
주명수 대한비뇨기과학회장,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비뇨기과 전공의는 2010년 80%의 충원율을 보이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또 2011년에는 54%, 2012년에는 47%, 2015년에는 35%로 충원율이 떨어지면서 '추락'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그런데 2016년 전공의 지원율이 총 72명 정원에 21명만 지원(지원율 29.2%)하면서 사상 최악을 기록해 앞으로 전공의 수련교육 자체가 힘들어지게 됐다.
특히 빅5 병원이라고 불리는 서울아산병원은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고, 삼성서울병원은 한 명만 지원했다. 지방에 있는 강원대병원·충남대병원·울산대병원 등도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아 서울보다 더 심한 상황을 보였다.
비뇨기과가 이처럼 '추락'이라는 위기를 맞자 대한비뇨기과학회도 매우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주명수 대한비뇨기과학회장은 3일 대한의학회 임원 아카데미에서 '전공의 수급 불균형에 대한 학회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비뇨기과의 위기상황을 걱정했다.
주 회장은 "최근 의과대학생들은 수련과정이 힘들지 않은 과, 그리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과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비뇨기과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학생이 많아지면서 비뇨기과를 지원하는 수도 많이 줄었고, 수가도 다른 진료과에 비해 낮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공의 지원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주 회장은 "그동안 비뇨기과 전공의를 많이 뽑았던 것도 문제인데, 내부 연구용역을 맡긴 결과 비뇨기과 전공의는 50명(총정원제)이 적당한 것으로 나왔다"며 "앞으로 한 수련병원에서 2명이상 뽑지 않도록 하고, 수련병원도 질 관리를 통해 제대로된 수련교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공의 총정원제를 통해 50명으로 전공의 수를 낮췄음에도 전공의 지원자는 21명밖에 되지 않아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주 회장은 "비뇨기과 전공의 충원은 2009년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하고 있고, 지난 2일 마감한 전공의 지원에서도 다른 진료과와 비교해 지원율이 제일 적었다"며 "이제는 수련을 받을 전공의가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비뇨기과 전공의가 몰리게 하려면 돈을 많이 줘야 하는데, 수가는 다른 진료과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올리기 힘들다"며 "비뇨기과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