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병원', 2016년 화두는 '연구중심병원'

'빅4 병원', 2016년 화두는 '연구중심병원'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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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역량 강화 공통된 목소리…병원 내적 변화도 함께
메르스 사태 계기로 환자안전·진료의질 향상에도 집중

2016년 원숭이 해를 맞아 '빅4 병원'이 공통적으로 '연구중심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병원의 규모를 확대해 경쟁력을 키우기보다는 연구역량을 강화해 국제적 수준의 병원으로 우뚝 서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환자안전과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병원 내적인 변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병원장
먼저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유수 연구 기관과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며 국제적 수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병원 전반의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AMIS 3.0(차세대 병원 정보 시스템) 프로젝트를 핵심역량 강화 사업으로 삼고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은 "올해도 병원 경영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내실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연구 영역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고 연구 역량이 뛰어난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성과 중심의 연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이를 활용해 사업화의 성과를 내고, 다시 연구에 투자하는 호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

박 병원장은 "글로벌 협력 체계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해외 환자의 진료, 외국 의료진에 대한 교육과 연수, 해외 의료 기관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을 활성화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병원의 사명과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메르스와 같은 위기 상황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하여 AGS(Asan Global Standard)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생활화해 자연 재해나 사고 등 상황별 재난 대비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한 병원으로 고객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병원장은 "AMIS 3.0은 단순한 의료정보시스템의 변경이 아니라 병원의 모든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혁신하는 과정"이라며 "그동안 논의 됐던 모든 혁신과정을 정보시스템에 담아내고 실제 임상에서의 시범적용을 거쳐 올해 말에 AMIS 3.0의 실질적인 구축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병희 병원장
서울대병원도 세계적인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R&D센터로서 의학연구혁신센터가 개원했고, 역사적인 첨단외래센터 건립공사를 본격 착공함으로써 최적의 진료시스템 구축을 통한 초일류병원으로의 행보를 이어나갈 것을 강조했다.

오병희 병원장은 "올해에는 탁월한 연구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방과 융합의 새로운 가치를 접목함으로써 '한국형 연구중심병원'을 구현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의학연구혁신센터(CMI)를 개원함으로써 국내 헬스테크놀로지 분야의 연구개발을 이끌어갈 플랫폼을 마련했다"며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의약품 개발은 물론, 첨단의료기기 개발 및 획기적인 진단기법의 개발 등 의학 전 분야에 걸쳐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환자와 교직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인재존중을 핵심가치로 하는 국내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 의료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또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동반자로서 대내·외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올바른 정책을 선도해 나가고, 무엇보다 지난해 메르스로 인한 감염관리 체계 개선을 비롯해 포괄간호서비스 등 의료시스템과 보건의료인력 관련 정책에 큰 변화가 예견되고 있는 만큼, 국가와 국민, 병원계가 모두 상생하는 방향을 모색하며 지속발전 가능한 보건의료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권오정 병원장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삼성서울병원은 진료의 질 향상과 환자안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을 첫번째 과제로 정했다.

권오정 병원장은 "진료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병들어 고통 받는 환자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안전하게 치료해 건강한 마음과 몸을 되찾게 하는 일"이라며 "우선 진료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을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 역량이 받쳐줘야 진료의 질을 높이고 유지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는 중점 연구 분야 및 차세대 선행 연구는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조만간 미래의학관이 완공되면 연구시설이 확충돼 삼성서울병원의 내일을 이끄는 훌륭한 연구 업적을 만들어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병원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권 병원장은 "올해는 사회 전체가 경제적 위기 상황을 맞이할 거라는 예상이 많다"며 "의료계 역시 선택 진료와 비급여 항목이 줄어드는 대신 의료수가는 그만큼 인상되지 않는 등 의료 환경은 점차 열악해 지고 있어 병원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남식 의료원장
따라서 "재무 건전성을 위해 병원의 모든 임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하고, 경영이 정상화 되어 병원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연세의료원은 제중원 131주년인 올해를 제중원 150주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20년안에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의료의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며 '연구 역량 강화', '사고의 전환', '꿈을 가지는 것'을 실천과제로 정했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신 치료법, 기술 개발의 핵심은 연구에 있다"며 "국내 최고의 특허 출원 건수를 기록하는 한편, 연구비 수주액도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의-치대, 간호대, 보건대학원, 병원, 치과병원 등 의료산업에서 필수적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와 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며 "필요한 경우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은 물론 외국과도 적극 손을 잡아야 한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료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남들이 해내지 못한 새로운 치료법, 신약, 신 의료장비 개발, 환자와  가족에 대한 서비스를 창조해 인류에 공헌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세브란스의 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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