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범사업 TFT 5차회의서 수가 및 시범사업 일정 확정
20곳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대상...내년 본사업 확실
정부 주도의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이 빠르면 올해 8월부터 6개월 간 진행되고,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수가체계를 개편한 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3월부터 학회 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시범사업을 위한 TFT를 운영했으며, 18일 5차 회의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 결과 보건복지부는 6월중으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시범사업 시행계획을 보고한 뒤 시범사업 시행 공고를 낸다. 또 시범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올해 8월부터 6개월 동안 전국 20곳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시범사업 대상 의료기관은 규모와 지역을 안배해 선정할 계획이고, 내과통합병동을 운영할 수 있는 병원을 우순적으로 선정한다.
또 가장 중요한 수가 보상 부분은 별도의 수가를 산정하기보다 입원료에서 수가를 가산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으며, 시범사업 기간 동안 적용된다.
입원료에 수가를 얼마나 가산할 것인지, 시범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곳의 의료기관이 시범사업에 참여할 경우 상급종합병원에서 2명 이상, 종합병원에서 1명 이상을 채용한다고 예상했을 때 대략 30∼40여명의 호스피탈리스트가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호스피탈리스트 인건비(의료계 주도 시범사업 시 1인당 연봉 약 1억 5000만원) 및 운영(시범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등)를 고려하면 대략 100억원 이내의 정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보건복지부가 시범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 의료계 주도로 진행된 시범사업 결과가 좋았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입원환자들이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의 빠른 조치에 대한 만족도가 76.4%로 높게 조사됐으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있는 것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한편,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내과학회는 2017년 본사업이 시작되는 것에 맞춰 내과수련교과과정을 '3(전공의 수련)+2(전임의 수련)'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공의 숫자가 부족한 가운데 호스피탈리스트가 입원환자를 전담해주면 전공의들은 교육에 더 치중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
이와 관련 이동기 대한내과학회 총무이사는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으로 전공의들이 환자 진료보다 교육에 집중하게 되면 환자 안전은 물론 전공의수련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학회는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수련교과과정 전반에 대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범사업 기간 동안 충분히 논의되겠지만, 병원, 학회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의 보수, 안정적 지위, 평일 및 휴일 근무 조건 등에 대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