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지지율의 송명제 회장 뒤를 이을 자는 누구?
전공의특별법 통과, 수련병원 평가공개 등 굵직한 사업 전개
2만명 전공의를 대표할 새로운 '왕좌'에 누가 앉을 것인가.
대한전공의협의회 제20대 회장 선거 후보 등록날이 밝았다. 후보자 등록은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새로운 회장의 가장 큰 역할은 막 입법예고된 전공의특별법 하위법령을 어떻게 지켜내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23일 본격 시행될 전공의특별법 하위법령에는 연속 수련 기준 및 범위 규정, 수련병원과의 계약기간 및 수련시간, 수련병원 지정취소의 기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구성 및 운영, 최대 수련시간이나 수련규칙 등을 어겼을 때의 과태료 부과기준 등이 들어가 있다.
무엇보다도 대전협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대한병원협회 수련평가위원회로부터의 독립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송명제 회장은 "전공의특별법이 대전협을 위한 게 아닌 일선 전공의를 위한 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수련환경 개선과 관련해 송 회장이 추진해온 굵직한 사업으로는 동아일보와 함께 진행하는 수련병원 평가 공개도 있다.
100여개 설문을 통해 전국 200여개 수련병원을 전공의들이 직접 평가한 후 동아일보 매거진을 통해 공개하는 것으로, 수련병원의 민낯이 외부에 드러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협은 전공의 수련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10월 공개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따라서 송 회장이 열심히 닦아놓은 꽃길(?)을 차기 회장이 어떻게 걸어나갈지가 관건. 압도적인 지지율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도 숙제다.
실제로 2014년 2월 송 회장은 의협이 주도한 의료계 총파업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지 한 달도 안 돼 전공의들의 대거 참석을 이끌어냈다. 이를 토대로 그해 8월 제18대 대전협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90%의 지지율로 당선, 그 이듬해인 제19대 선거에서는 8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가뿐히 연임에 성공했다.
전임 회장의 이러한 업적은 차기 회장에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만' 이어간다면 20대 회장 자리는 어느 때보다 빛날 왕좌가 될 수 있다. 대전협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연임' 타이틀을 거머쥔 송명제 회장의 뒤를 누가, 어떻게 이어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차기 집행부에 대한 당부의 말로 송 회장은 "바라는 건 없다. 전임 집행부가 차기에 이런저런 말을 하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3일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친다. 투표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며, 개표는 25일 오후 7시 의협 7층 회의실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