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내과 3년, 무한경쟁 혹은 관심폭주?

전공의 내과 3년, 무한경쟁 혹은 관심폭주?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8.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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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윗년차와 모든 자리 두고 경쟁, 지원률 걱정"
내과학회 "입원전담전문의 신설로 선택의 폭 분명"

"당장 올해 내과 전공의 지원율부터 걱정된다. 윗년차와 모든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게 자명하지 않은가."
- 기동훈 대전협 부회장(20기 대전협회장 후보자)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3년으로 줄자 미달 사태로 치닫던 내과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부쩍 늘고 있다."
- A상급종합병원 관계자

2017년부터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3년으로 줄어든다. 대한내과학회는 전공의특별법 통과에 발맞춰 내과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고 수련기준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제는 현재 1년차와 내년도 1년차간의 업무 중복과 이것이 초래할 자리 경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자리는 한정된 반면 인원은 두 배가 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하며, 올해 내과 지원률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A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수련기간 단축이 오히려 내과에 대한 관심을 늘렸다는 반응을 전했다.

내과학회는 수련기간 단축을 두고 나오는 우려에 대해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직군이 신설되는 만큼 선택의 폭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수련기준 강화로 수련의 질도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 밝혔다.

이동기 대한내과학회 총무이사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가장 큰 우려는 1년차 전공의와 내년도 1년차 전공의간 중복이다. 제도가 바뀌는 과정에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며 "각각 전문의 시험기간을 달리하는 것도 생각해봤으나 안 될 것 같다. 함께 시험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직군이 생겼지 않나"라며 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2013년 기준 전체 의사의 5%인 4만명이 입원전담전문의로 일한다. 미국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직군이다. 3년 후 내과 전공의가 두 배가 된다 해도 입원전담전문의가 제대로만 자리잡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내과 수련기준 강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앞으로는 내시경 한 번 못해보고 수련과정을 마치는 넌센스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현재 내과 전공의는 4개월 정도를 시험공부에 들어가 진료 공백이 생긴다. 앞으로는 이 대신 보드리뷰(학회에서 마련하는 춘·추계 연수강좌)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금은 1년에서 1년 반을 한 섹션에서 픽스돼 펠로우처럼 일한다. 이젠 섹션 픽스 없이 9개 분과를 모두 돌게 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초음파나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 등을 내과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 내분비내과 전공의가 한 번도 내시경실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는 넌센스가 일어나기도 했다. 치프 레지던트도 펠로우가 있어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3년간 9개 분과를 모두 돌며 기본과목을 이수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구체적인 수련지침 공개 시기는 "내과 추계학회가 열리는 10월이 될 것"이라며 "각 수련병원의 질은 천차만별이다. 새로운 지침을 제시했을 때 어디서든 균등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내과 수련과정 개편에 대해 기동훈 대전협 부회장(20기 대전협회장 후보)는 "내과 전공의간 연차별로 입장은 다르나 1년차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며 "3년 단축은 전공의특별법 제정 당시에 논의되지도 않았다. 내과학회 차원에서 전공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년차는 내년에 들어올 1년차와 모든 면에서 티오가 겹친다. 펠로우 자리는 한정돼 있는데 인원은 두 배가 아닌가"라며 "당장 올해 내과 지원율부터 걱정된다. 윗년차와 같은 모든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은 누가 봐도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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