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혁 의원, 한국법인 대표 증인 채택해 사과 촉구
리베 대표, 법률위반 인정하면서도 끝내 사과 안 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지난 2015년 9월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 약 22억원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에 관여한 혐의로 한국노바티스를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노바티스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일부 한국 직원의 일탈 행위'라며 본사 경영진 등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사과는 없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27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클라우스 리베'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불러,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리베 대표이사는 법률 위반행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끝내 사과는 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한국노바티스가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 사과문도 아닌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하면서도 일부 한국 직원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고 경영진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면서 "지금도 같은 입장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리베 대표이사는 "(한국노바티스는 준법 경영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법률 위반행위 책임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사과를 한다는 뜻이냐"고 다시 물었고, 리베 대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 내가 (한국노바티스 대표로) 부임한 올 4월부터 법률 위반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권 의원은 "터키 등에서도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처벌을 받은 바 있는 노바티스 측이 (해당 사건을) 한국 일부 직원으로 일탈 행위로 치부하고 있다. 일부 직원의 일탈에 의한 법률 위반이라면 내부 관리가 안 된다는 얘기냐"며 "한국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리베 대표이사는 "회사 내부에서 통제나 절차에 있어, 빈틈을 확인해 수정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사과하지 않는 리베 대표이사의 태도에 화가 난 권 의원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불법 리베이트 제공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물었다.
정 장관은 "(의약품의)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지속 노력해왔는데 불법행위가 (아직도) 확인되고 있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면서 "이 사안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서 제약사 업무정지, 관련 의료인 업무정지 등 제재를 하겠다. 만일 (위법행위를 한 제약사에게 해당 의약품 약가인하 조치를 할 수 있는) 2014년 7월 이전 경우에 해당한다면 약가인하 등 제재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