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환자 중 젊고 여성이면 오래산다

폐암 말기 환자 중 젊고 여성이면 오래산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1.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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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폐암학회, 폐암 장기생존자 41명 대상 조사결과 발표
"금연 필수 및 특정음식이 치료효과·생존기간에 영향 안줘"

폐암은 말기(4기)로 진단받으면 5년 생존율이 1% 이내로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폐암 말기 환자 가운데 나이가 젊고, 여성, 그리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폐암학회 홍보위원회(위원장 류정선)는 전국 10대 대학병원에서 말기 폐암으로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는 폐암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흡연, 장기생존 남녀별 차이, 연령별 차이, 특정 음식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41명의 환자들은 평균 생존기간이 7년 5개월 이었다. 또 우리나라 폐암진단 시 평균연령이 약 70세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자들(장기생존 폐암환자)의 평균 연령은 58세로 무척 젊었다.

특히 우리나라 폐암환자 중 30%가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으나 41명의 장기생존 폐암환자들 중 66%가 비흡연자였고, 여성이 65%를 차지해 일반 폐암환자 특성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 폐암환자들 중 70%가 남성임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결과다.

김승준 교수(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는 "나이가 젊고, 여성이면서 비흡연자인 사람들 대부분은 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폐암이 발병하는 것인데, 이러한 폐암은 담배에 포함돼 있는 발암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폐암보다 암을 직접 사멸시키는 표적치료제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장기생존 말기폐암환자 49%에서 돌연변이가 있는 상태에서 표적치료를 받았고, 51%는 돌연변이가 없거나, 표적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는데, 장기생존율에 표적치료제가 공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표적치료를 받지 않았던 환자가 장기생존하고 있는 것은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와 같은 표준치료의 발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흡연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는데, 일반적으로 흡연자가 폐암으로 진단받은 후 금연하는 비율은 50∼75%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조사에 응답한 41명의 장기생존 폐암환자들 92%가 폐암 진단 후 금연을 해 말기폐암이라도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줬다.

이밖에 대부분 장기생존 폐암환자들은 특정음식이 치료결과(부정 61%, 긍정 18%) 및 생존기간에 영향(부정 61%, 긍정 18%)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준 교수는 "우리사회에서 다양한 음식의 치료효과가 세간의 관심대상이지만 실제로 폐암 말기의 치료결과 및 생존기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표적치료제,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제 등 폐암을 치료하는 기술 및 치료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말기 폐암환자들의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있다"며 "폐암이 걸렸다고 삶을 포기하기보다는 의료진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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