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 메타분석 통해 확인
잠을 많이 잘수록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수팀이 5만 3942명의 대상자를 메타분석한 결과, 하루 숙면 시간이 8~9시간 이상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에 비해 인지장애·치매의 위험성이 각각 38%, 42% 높았다.
성별·지역별·긴 수면시간 정도·나이 등을 세부그룹으로 메타분석한 결과 역시 긴 수면시간은 치매나 인지장애 등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승권 교수는 "그동안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또는 너무 많이 자면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감소의 위험성이 높다는 개별연구가 발표됐다"며 "이번 연구는 개별 관찰한 연구를 종합한 첫 연구로서 긴 수면시간은 경도 인지장애와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긴 수면시간과 인지장애의 관련성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에서 염증반응을 촉진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가 발병할 수 있는 가설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잠을 오래자는 것은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질병 때문이거나 단순히 인지장애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명 교수는 "초등학생의 경우는 9~11시간, 26~64세 성인의 경우 7~9시간, 65세 이상 7~8시간을 적정수면시간으로 권고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치매예방을 위해 적정수면시간의 범위 중 상한 값을 1시간 정도 낮추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신경역학> 12월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