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동 강원도醫 의장 "의협 중심 적극 대처" 주문
추무진 회장 "대선참여운동본부 회원 관심" 호소
한방 등 타 직역의 의료영역 침범 행태에 대한 의료계의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남동 강원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18일 호텔 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의협 중심으로 전 회원이 단결할 것을 호소했다.
김 의장은 "의사들이 의료영역에 침범을 자꾸 받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살만하다는 의사들 착각인지, 의료계 지도자들이 무능해서인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타 직역의 의료영역 침범 시도를 미리 간파해야 한다. 일단 법안이 만들어지면 발의한 의원의 생각을 바꾸기 어렵고, 법이 개정되고 나면 더욱 바꾸기 힘들다"며 "법안이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의협 중심으로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정국과 관련해서도 "모든 직역 단체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접근하는 시기다. 의협을 중심으로 모든 회원이 나서 각 후보의 의사들의 권리와 관련된 정책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의료계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신해철 강원도의사회장도 의협 중심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의료악법이 국회에 상정돼 있다. 의협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우리가 꿈꾸는 의료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대통령 탄핵이란 격동의 시기 한 가운데 의료계가 놓여 있다. 의사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며 "의사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곳이 국회이고 정치권이다. 의협을 구심점으로 회원들의 적극적인 대선 참여가 요구된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정치권도 우리가 요구하는 정책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의협 산하에 대선참여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직접 상임대표를 맡은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내빈으로 참석해 "운동본부는 지역과 직역을 망라한 의료계 전체가 참여하는 거국적인 구조로 조직했다. 회원 의견을 바탕으로 한 25개 보건의료아젠다 중 5개 핵심정책을 선정해 대선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 핵심정책은 △일차의료육성및지원특별법 제정 △의료전달체계 확립 △보건부 분리 △국민조제선택제 실시 △건강보험 문제 개선 등이다.
추 회장은 "대선참여운동은 의협 집행부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회원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면서 "회원과 가족·친척, 지역사회 주민들, 진료실을 방문한 환자 모두 이번 선거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우리 힘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원도의사회 대의원총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사회자원봉사단체 보조 △촉탁의사 교육 등 회원지원교육 시행 △불합리한 각종 법규 및 심사 기준에 대한 의견 제출 및 건의 △대국민 홍보 △공공기관 등 의료 사업 관련 협조 등을 확정하고, 이를 위한 예산으로 2억5544만1000원을 통과시켰다. 올해 예산은 전년 대비 7179만2000원이 증액된 규모다.
의사회는 작년까지 회비 납부 예상 회원 수를 기준으로 한 실행예산을 편성했으나, 올해는 의사회 등록 전체 회원 수를 기준으로 예산을 짰다. 이에 따라 올해 예산 편성의 기준이 된 회원 수는 가회원(개원의)의 경우 작년 457명에서 올해 715명으로, 나회원(수련의)은 작년 528명에서 올해 699명으로 각각 대폭 증가했다. 다회원(수련의)와 라회원(공중보건의)도 각각 308명에서 324명, 14명에서 65명으로 늘어나, 전체적으로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됐다.
총회는 의협 건의사항으로 △국내 및 해외 의료봉사 시스템 구축 △노인장기요양보험 의사소견서 발급 교육 실시 △효율적인 회원 의견 수렴 △의료 인력 지역별 편향 문제 해소 △장기 처방전료 신설 △무과실의료사고 의료분쟁 강제조정 제도 개선 △노인정액제 폐지 △의한방 건강보험 분리 등을 심의했다.
다음은 총회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 유공회원 표창 수상자. △윤여승(원주기독병원 전 의료원장 겸 병원장) △신호선(강릉시의사회 전 회장) △김종욱(속초시의사회 전 회장) △이규남 (원주시의사회 전 회장) △최성계(강원도의사회 전 부회장) △이상수(춘천성심병원 전 병원장) △이병일(춘천시의사회 전 회장) △김택우(춘천시의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