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흠 대의원회 의장 '선제적 대응' 강조
추무진 회장도 "남은 임기 혼신 노력" 다짐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은 23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어려운 의료계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임 의장은 "정부는 원격의료 망령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저수가를 비롯한 진료권을 옥죄는 잘못된 제도와 정책을 남발하면서 의사에게는 최상의 진료를 강요하고 있다"며 "한의계 등 타 직역은 의사의 고유 진료권을 침범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현지확인과 관련해 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태아 자궁내사망의 책임을 물어 의사에게 금고형이 선고된 사안을 언급하고 "12만 의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런데 의사에게만 유독 처벌이 혹독하고 제도가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와 정부는 경제논리와 표심을 얻기 위한 의료정책이 아닌 진정 국민의 건강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하는 의료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의협과 회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오는 대선을 앞두고 의료계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의장은 "의료정책은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 쉽지 않고, 국민 건강과 생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므로 진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대선에는 의사를 비롯한 전 국민이 꼼꼼하게 공약을 살피고 검토해 소중한 표를 행사해야 하며, 의료 관련 선거공약에 대한 추후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대선을 앞두고 대의원을 비롯한 전 회원이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 회원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분명한 책임을 다하는 의협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어려움은 결코 남이 도와주지 않는다.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의협은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적 상황에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무진 의협 회장도 "이번 대선에서도 의료계의 강한 결집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의료계와 의사를 위한 정책을 이끌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의원을 비롯한 회원 모두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회장은 대선을 맞아 대선참여운동본부를 발족하고 '2017 국민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제안서'를 각 정당에 제안했으며, 대선 후보들의 보건의료 공약을 비교·평가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또한 "의료계 전체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개원가는 물론 병원까지 어려움이 갈수록 깊어지는 등 국민건강과 환자안전을 지키기 위한 의료환경은 참담하기만 하다"며 "이런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국민과의 소통과 공감 노력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진정으로 얻고 지지를 얻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집행부는 그동안 회원 염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따끔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 올바른 회무 수행을 위해 집행부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고 "난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 집행부는 회원 뜻을 받들어 남은 임기 동안 보다 나은 여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추 회장은 올해 사업추진 목표를 건강하고 안정된 진료환경 조성, 불합리한 보건의료 및 건강 보험 관련 제도 및 법령개선,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대비한 선도적 의료정책 개발, 회원 조직 강화와 대회원 서비스 증진, 대국민 이미지 제고 및 고양사업 전개, 회관 재건축을 통한 의사단체의 자긍심 고양 등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