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금연시도 않더라도 의지있으면 처방
10주 금연지속률 32%로 대조군보다 높아
식약처가 12일 금연치료 보조요법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의 '단계적 금연' 적응증을 추가승인했다. 당장 금연할 마음이 없더라도 수 개월 후 금연을 시도할 생각이 있는 경우를 '단계적 금연'으로 볼 수 있다.
적응증의 확대승인으로 챔픽스는 처방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한국화이자는 2015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게재한 단계적 금연 효과를 근거로 적응증을 추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치료 시작 후 4주까지 흡연량을 50% 이상, 8주까지 75%를 줄이고 12주에는 완전히 금연하는 것을 목표로 24주간 치료를 받고 52주까지 추적관찰했다.
챔픽스 투여군의 마지막 10주 금연지속률은 32.1%로 위약군 6.9%보다 높았다. 52주째 챔픽스 투여군의 금연지속률은 27%였다. 위약군은 9.9%에 그쳤다. 한 달 이내에 금연할 의지가 없거나, 3개월 후 금연할 계획으로 흡연량을 줄이기로 한 1510명의 흡연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기존 허가사항에서는 금연일 1주일 전 챔픽스 투여를 시작하거나 복용 시작 후 8~35일차 이내에 금연하도록 권고됐다.
챔픽스 제품설명서에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군과 없는 환자군 모두 챔픽스 복용 후 위약이나 니코틴패치 복용군보다 중등도·중증의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2016년 <란셋(The Lancet)>에 게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금연치료 연구 'EAGLES'를 근거로 주의사항이 업데이트됐다.
강성식 한국화이자 상무(의학부)는 "이번 적응증 확대로 단번에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와 서서히 금연하고 싶은 흡연자 모두 챔픽스로 치료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에 따르면 흡연자의 40%는 연평균 2번 이상 금연을 시도하고 평생 5~7번의 금연 시도 끝에 금연에 성공할 정도로 금연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