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릴레이 회의에도 입장차 못 줄여
경쟁약 올리타 파격 약값 공세에 속수무책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로 급여협상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와 건강보험공단이 13일 최종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급여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약가협상 관련 규정에 따라 양측은 협상 시작 60일 안으로 급여협상을 마쳐야 하지만 협상상황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급여중단을 선언하면 일주일 후인 20일 한 차례 추가협상을 할 수 있다.
양측은 13일 6시간이 넘도록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실상 협상에 실패했다.
심평원 약제평가위원회가 지난 6월 타그리소의 급여적정성을 인정하면서 조만간 급여승인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쟁약 '올리타'가 낮은 보험약값에 급여를 사실상 마무리지면서 타그리소는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타그리소의 급여협상이 어려워진 이유는 경쟁약 올리타의 파격적인 협상가격 제시 탓.
한미약품은 13일 건강보험공단과의 급여협상 과정에서 애초에 급평위를 통과한 협상약값보다 더 낮은 협상가를 제안해 협상을 마무리했다.
협상에 나선 건강보험공단측도 이날 제시된 올리타 보험약값에 놀랄 정도로 한미약품은 파격적인 약가인하 카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의 약가인하 카드로 타그리소는 국내 급여출시조차 못하는 상황에 맞닥트릴 가능성이 커졌다.
20일까지 양측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올리타는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단독등재되고 사실상 타그리소는 국내 시장 철수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싼 약값이 예상되는 타그리소를 급여하기 위한 '위험분담제(RSA)' 급여방식은 같은 기전의 치료약이 등재되지 않을 때만 적용될 수 있다. 올리타가 등재되면 타그리소는 RSA 방식을 적용받을 수 없다.
일반 등재방식이 남아있지만 그마저도 올리타가 등재되면 기준약인 올리타보다 낮은 보험약값을 책정받아야 해 타그리소 입장에서는 협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