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이사장, "3년이면 교욱 충분해 보건복지부 결단 필요"
"외과전문의사 빨리 배출돼야 환자 진료공백 해결 가능" 주장
외과학회는 지난해 내과학회와 함께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을 건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내과만 전공의 수련기간이 3년으로 단축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외과학회는 2018년 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수련기간 단축을 위해 정부에 다방면으로 정책건의를 했지만, 보건복지부가 내과학회의 성공 여부를 보면서 천천히 추진하자는 입장을 보이자 다시 한번 수련기간 단축의 당위성을 주장키로 했다.
서경석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은 2일 외과학회 70주년 기념 추계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에 대한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서 이사장은 "전공의 수련시간 주 80시간 단축 등으로 인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외과의사 인력이 상당히 부족해져 환자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전공의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할 경우 부족한 전문의 수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 수련기간이 단축되더라도 학회에서 역량 중심의 교육을 강화했기 때문에 3년 수련 과정을 마치면 일반외과의사(전문의)로서 충분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현재 여러 병원에서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서지컬리스트)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3년의 수련과정을 마친 외과의사들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이사장은 "학회는 3년의 전공의 수련과정을 마친 후 일반외과의사(전문의)가 되고, 이후에 세부분과전문의 과정을 2년 밟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개원의사들과 병원 봉직의사들과도 여러번 논의를 거쳐 수련기간 단축을 통해 유능한 외과의사를 배출하는 것에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외과까지 수련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보건복지부가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2010년부터 수련기간 단축에 대한 논의를 했고, 2년여전부터 정부에 수련기간 단축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얻은 만큼 좋은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과의 보험수가는 원가보전율이 70%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 100%까지 올라가서 전공의 지원율도 올라가고, 외과의사가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와 함께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제도 시범사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모델이 없는 실정"이라며 "학회, 병원, 정부가 논의를 잘 해서 제도가 안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과학회는 올해 창립 7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맞아 지난 7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70년을 준비하기 위해 '미래를 여는 교육, 세계를 이끄는 연구, 사람 중심의 진료로 외과학을 선도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한다'라는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선포했다.
또 올해를 '학술대회 국제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모든 강좌를 영어로 진행,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제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학술대회에서는 정책세션으로 '외과 보험정책의 현안 및 개선방향',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와 수련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정해 의료계의 당면한 현안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토론 시간을 마련했다.
서경석 이사장은 "어려운 의료 환경에서도 외과학회는 개인의 영달이 아닌 국민건강의 수호를 위해 노력해 암 생존율 및 장기이식성공률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의료 선진국에서도 우리의 의료기술을 배우러 오고, 외국의 환자가 수술을 받으러 한국으로 오는 의료수출국이 됐다"며 "100세 시대를 맞아 모두가 건강한 내일을 위해 외과학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70주년을 맞는 외과학회는 지난 1947년에 조선외과학회로 출범. 1948년 대한외과학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더 나은 치료법 개발을 위해 매년 학술대회와 심포지엄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