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사회, 포항 지진 피해 임시 진료소 운영키로

경북의사회, 포항 지진 피해 임시 진료소 운영키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11.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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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대피한 주민 심리적 불안 치료...자원봉사 참여의사 모집
김재왕 회장, "상처받은 주민 다독여주는 인술 배풀어달라" 호소

포항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의료상황실. 경북의사회는 자원봉사자를 더 모집해 체육관 내에 '임시진료소'를 운영키로 했다.
15일 오후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경상북도의사회가 포항시의사회, 동국대경주병원, 포항시 내에 있는 병원들과 함께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포항시실내체육관 내에 임시 진료소를 운영키로 했다.

또 포항시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해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외상 및 응급환자들은 포항시 내에 있는 병원에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다각도로 돕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김재왕 경북의사회장은 "아직 주민들 피해 사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실내체육관에 대피해 있는 주민들 상당수가 심리적으로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포항시의사회를 중심으로 체육관 내에 임시 진료소를 설치해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의사회는 16일 회원 전체에게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지진으로 상처 받아 불안해하는 주민을 다독이고 치료하는 것은 우리 의사들의 몫"이라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또 "놀란 환자를 직접 대하는 진앙 인근 회원은 물론 회원 모두의 관심과 따뜻한 마음이 전해질 때 주민들의 불안과 상처는 눈녹 듯 사라질 것"이라며 "우리 모두 심기일전해 인술의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상담이나 진료를 할 수 있는 회원들은 자원봉사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북의사회는 15일과 16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회원 및 의료기관을 조사한 결과 총 3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3건 대부분은 창문이 파손되거나, 병원내 집기가 넘어지는 등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시민들이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해 있다.

<문자 안내문 전문>

존경하는 경상북도의사회 회원 여러분
가까운 우리 지역 포항에서 어제 5.4의 지진을 비롯 여러차례의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진앙과 가까운 흥해에는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흥해체육관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밤을 지새웠다고 합니다.
우리 회원 중에도 약장이 쓰러져 깨지거나 엘리베이트에 환자가 갖히는 등 피해가 있었습니다.
우리 경상북도의사회에서는 저와 배성곤 포항시의사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시청 상황실과 헌장을 방문 실태를 파악하였으며  준비되는 대로 현장에 진료소를 차려 주민들을 위로하고 치료를 시작할 것입니다.
마침 지난 경주지진 때 우리 의사회의 요청으로 대한정신과학회와 함께 만들어둔 지진후외상후증후군 매뉴얼이 있어 이번에는 즉시 배포하여 주민의 불안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우리 경상북도의사회는 언제나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이 있을 때 마다 당국과 힘을 합쳐  주민의 곁을 지켜왔습니다.
지난 경주지진 사태를 돌이켜 보면 응급기의 충격과 함께 그 보다 더한 외상후 증후군이 문제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확실한 재난에 대한 대비와 따뜻한 위로가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었는데 재난에 대한 대비와 복구는 당국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로 알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언제나 그랬듯이 상처 받아 불안해하는 주민을 다독이고 치료하는 것은 우리 의사들의 몫입니다. 
놀란 환자를 직접 대하는 진앙 인근 회원은 물론 회원 모두의 관심과 따뜻한 마음이 전해질 때 주민들의 불안과 상처는 눈녹 듯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 심기일전하여 인술의 따뜻한 마음을 가다듬어 주민 곁으로  다가서며, 상담이나 진료를 하실 수 있는 자원봉사의 여력이 있으시면 의사회로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놀라 가슴을 주저 앉히면서도 힘든 주민들과 마주하고 있을 동료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부탁드립니다.
피해 지역의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회원님들께도 피해가 있으시면 의사회로 연락을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언제나 모범의사회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앞장서 주시는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단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경상북도의사회 회장 김재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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