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병원 내 전공의 폭행 및 성추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또 폭행의 정도가 심해 가해자가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받는 등 처벌 수위도 높았다.
무엇보다 전공의 폭행으로 인해 해당 병원 진료과는 전공의를 선발하지 못하게 되는 강력한 처분도 받았는데, 앞으로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북대병원은 전공의 선배가 후배를 약 4개월 동안 폭행을 한 일이 발생했는데, 지난 7월 경찰에 수사의뢰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폭행 사건을 이유로 전북대병원 수련환경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시행한 결과 당직표 허위작성 사실까지 확인돼, 2년 간 전공의를 선발하지 못하게 하는 처분을 내렸다.
부산대병원은 교수가 수년에 걸쳐 다수의 전공의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충격을 줬다. 특히 병원측이 피해자들을 협박·회유하고 사건을 축소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것은 물론 국가인권위원회까지 폭행사건에 대해 직권조사까지 했다. 폭행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부산대병원측은 해당 교수를 '파면'시키는 중징계를 내렸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산부인과 교수들이 전공의에게 성추행가 폭언을 일삼아 물의를 빚었다.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에 근무하던 전공의 A씨는 개인적인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그 사유가 교수 2명으로부터 성추행 및 폭언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연세의료원 노동조합을 비롯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해당 교수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청했고, 연세의료원은 진상조사를 위한 내무 감사에 들어가고, 계열 병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까지 벌였다.
산부인과 교수 2명은 현재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각각 대기발령 상태에 있으며, 의과대학 인사위원회의 징계를 거쳐 본교에서의 징계결정에 대한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한편, 폭행 및 성추행 사건등이 끊이지 않자 의료계 내에서는 폭력 근절을 위한 강력한 제제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의사협회도 '의료인 폭력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키로 하고, 전공의 폭행 및 성추행 사건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