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학생-교수 매칭 교육 "만족도 높네"

서울의대 학생-교수 매칭 교육 "만족도 높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1.10 06: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학년 대상 새 교육과정 '의학연구2' 진행 및 연구결과 발표
2개월 간 지도교수 연구 참여, 실험실 특성에 맞춰 연구 수행

교육과정이 끝난 지난해 12월 22일 2학년 학생 30여명이 융합관 박희택홀과 양윤선홀, 함춘강의실에서 구연 발표를 했고, 117명의 학생들은 융합관에서 포스터 전시 및 발표를 했다.
교육과정이 끝난 지난해 12월 22일 2학년 학생 30여명이 융합관 박희택홀과 양윤선홀, 함춘강의실에서 구연 발표를 했고, 117명의 학생들은 융합관에서 포스터 전시 및 발표를 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학생들의 의학연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0주 동안 진행한 '의학연구2' 집중교육이 처음 시행으로 행정적인 착오 등이 있었지만,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의대는 2016년도에 교육과정을 개편해 '서울 2016 이종욱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새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7년 10월 16일부터 2017년 12월 22일까지 10주 간의 '의학연구2' 과정을 진행했다.

신 교육과정은 ▲자기주도 학습 강화 ▲선택교육과정 확대 ▲연구역량 강화 ▲임상실습 강화 ▲평가와 피드백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모든 학생들이 지도교수와의 매칭을 통해 자율적인 연구를 수행토록 하는 의학연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는 총 147명의 학생들이 65개 주제에 배정돼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보라매병원,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홍천) 등에서 의학연구 과정을 수행했다.

학생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구실에 나와 연구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며, 해당 실험실이나 연구의 특성에 따라 외부에서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매주 주간보고서를 작성해 온라인으로 제출했고, 과정을 마친 후에 최종적으로 논문 형태의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

교육과정이 끝나는 지난해 12월 22일에는 2학년 학생들의 의학연구2 발표회도 함께 진행됐으며, 학생에 대한 최종 평가는 학생이 작성하는 주간보고서, 논문 형태의 연구보고서, 지도교수 평가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

발표회는 30명의 학생들이 융합관 박희택홀과 양윤선홀, 함춘강의실에서 구연 발표를 했고, 117명의 학생들은 융합관에서 포스터 전시 및 발표를 했다.

25명이 넘는 교수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공정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우수 구연 발표에는 고정훈 학생(지도교수 박수경) 등 3명이 선정됐으며, 우수 포스터 발표에는 강주영 학생(지도교수 김종일) 등 총 6명이 선정됐다. 우수 발표작은 교내 구성원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의학도서관 로비에서 1주일 동안 전시된다.

<우수 구연 및 포스터 발표자>

구분

이름

지도교수

소속

주제

구연

고정훈

박수경

예방의학교실

 

Relationship of body mass index and menopausal status to the survival benefit of adjuvant endocrine therapy of breast cancer in the Korean Breast Cancer Society cohort

이정훈

최형진

해부학교실

 

Synergistic Effect of Intraventricular Oxytocin and Glucagon-like Peptide-1 on Diet-induced Obesity Mice Model: Metabolic Analysis

임소민

김정훈

의과학과

Orthotopic transplantation models of retinoblastoma: Evaluation of nano-photosensitizer and characterization of vitreous seeds

포스터

강주영

김종일

생화학교실

Association between interethnic difference in germline LD block of EGFR gene and somatic EGFR gene mutation rate

권재욱

박정규

미생물학교실

이종 항원에 의한 대식세포 활성화 기전에 관한 연구

김도희

이용석

생리학교실

Investigation of Mechanisms of Cerebellar Non-Motor Functions by using Behavioral and Neural Circuit Analyses

민세리

권준수

정신과학교실

Pattern analysis of patients with First-Episode Psychosis by Volume of Basal Ganglia structures for precision psychiatry

이지은

최윤수

의과학과

Understanding of follicular helper T cell differentiation by inhibiting immune synapse using anti-LFA-1 and shRNA

장서윤

윤성수

내과학교실

Analysis of the Exome and Transcriptome of a Refractory Acute Myeloid Leukemia (AML) Patient

최현석

이정한

의공학교실

무선 인터넷이 필요 없는 급성 심정지 상황 알림을 위한 웨어러블 밴드

'의학연구 2' 과정에 참여한 학생과 교수들은 처음 시행되는 과정이다 보니 교수와 학생들을 매칭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배정하는데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학생들이 의학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다는 데에 대체로 공감해 만족도가 높았다.

권준수 교수(정신과학교실)는 '강박장애 환자에서 등쪽 솔기핵의 기능적 연결성 변화에 관한 연구'로 4명의 학생을 지도한 결과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구 중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학생들에게 제안해 각 학생들이 흥미가 있고 해보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연구실에 있는 전임의나 박사후과정 연구자를 각 학생과 1:1로 배정해 학생들이 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매주 정기적인 연구미팅을 통해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학생들은 실제로 연구에 참여해 가설부터 연구 디자인, 분석방법 습득, 결과의 제시, 논문화 등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생생하게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향후 환자를 보는 의사가 되더라도 항상 연구자로서의 태도를 가지고 세계적인 수준의 훌륭한 의학자로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학생들을 위한 연구실 공간이 확충된다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의학연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형진 교수(해부학교실)도 'Synergistic Effect of Intraventricular Oxytocin and Glucagon-like Peptide-1 on Diet-induced Obesity Mice Model 연구'로 3명의 학생을 지도했는데, "일부 학생은 의학과 1학년 겨울방학부터 연구 주제를 고민하고 실험방법에 대해 배우면서 지속적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에, 10주의 '의학연구 2' 기간 동안 동물 수술, 장기간 약물효과 관찰, 평가와 분석까지 모두 마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의학연구 2' 과정은 학생들이 시험과 성적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서 의학연구에 집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잠재돼 있는 연구에 대한 열정을 이끌어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교수는 "학생들의 연구역량과 열정을 키워줄 수 있는 여러 과정이 의예과 입학 때부터 의과대학 졸업 때까지 서로 유기적으로 잘 연계돼 진행되면 좋을 것 같고, 의예과 입학 때부터 이러한 과정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우수 구연자로 선정된 고정훈 학생은 "기본적인 역학과 통계 프로그램(SAS)의 활용을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자료의 전처리 및 정리, 적합한 대상자 선정, 보정 변수의 선택, 층화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매주 교실에서 진행하는 'journal club'과 'faculty lecture'에 참여해 견문을 넓히고, 학부생 대상의 교과서 'book reading'을 통해 역학을 공부했다"며 "부족한 연구지만 스스로 10주 간 분석하고 관찰한 결과가 의미 있게 전달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대 의학교육실 관계자는 "지난해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의학연구 교육을 실시했는데, 자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올해도 같은 시기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0주 간 의학연구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도 교수를 모집하고 학생들을 배정하는데 문제가 있었고, 연구공간이 부족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올해는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 학생 및 교수들의 만족도를 더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