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찬수 서울의대학장, "우수 의학자 양성으로 국가에 기여" 약속
학문간 융합 및 연구능력 향상 위한 대학원 과정 프로그램 운영 포부
9년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제34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장에 선출되고,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학장으로 일을 시작한 신찬수 신임 학장이 '의사학자 양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신 학장은 "서울의대는 1899년 개교 이래 120년 가까운 역사속에서 우리나라의 의학을 선도해 왔다"며 "그동안 교육과 연구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선배들이 쌓아올린 위대한 업적을 이어받은 결과, 이제는 우리나라 의학을 세계 각국에 전파하는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서울의대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은 2000편으로 세계 유수의 대학과 견주어 손색이 없고 Times 랭킹은 42위권에 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질적 성장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서울의대는 많은 도전과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서울의대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의대로서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고 지속가능한 모델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신 학장은 "국내외 대학의 추격과 경쟁이 만만치 않으며 세계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가 중심 의대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우리나라의 의학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틀을 다져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서울의대의 기본책무는 교육이고 서울의대가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은 훌륭한 인재양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중에서도 의학자의 양성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즉, 임상의사로서 진료실에 찾아오는 환자들을 잘 진료하는 것도 당연한 의무이지만, 의과학 기술개발을 통해 수 많은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의학자를 양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신 학장은 "의학자 양성은 서울의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더 나아가 의학자 양성을 통해 서울의대가 의학산업 육성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여, 미래 의학산업의 핵심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교육 뿐만 아니라 대학원 과정 까지 연계된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학문간 융합에 대해서도 성과를 내고 싶어했다. 신 학장은 "의대생들을 공대에 보내서 새로운 학문에 대한 지식 및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임상 및 연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16년도 기준으로 교수들의 연구비 수주는 1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는데, 정부 및 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연구용역에 대한 정보를 적극 제공해 교수들이 더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신 학장은 "학부교육은 서울 2016 이종욱과정이 이제 3년차로 넘어가는 단계이므로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의학교육실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 4+4 전형이 폐지됨에 따라 6년 전과정의 교육을 총합적으로 관리해 기본의학교육 뿐 아니라 인성교육, 리더십과 봉사정신 함양 등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재상을 배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우수교원 유치를 위해 우수인재발굴위원회를 상설 위원회로 두고, 교수 구성의 다양성을 증대할 계획도 밝혔다.
신 학장은 "논문 편수 위주로 되어있는 교수 임용, 승진 규정을 긴 호흡의 임팩트 있는 연구를 지향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할 계획이고, 교수들이 창의적인 연구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연구인력에 대한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리더십에 대한 사회 전반의 열망이 어느 때 보다 강력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여러 교수들의 우려와 주문, 그리고 기대를 명심하고 앞으로 학교 행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밖에 "의학도서관 건립은 지난 연말 설계업체를 선정했고, 앞으로 6개월간 본격적인 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총 134억원의 건립 기금이 약정된 상태인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