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도의사회장회의 "인내심 갖고 정부와 대화" 가닥
최대집 의협 회장, 시도의사회장과 첫 회의...3시간 토론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16개 시도의사회장과의 논의 끝에 14일 개최 예정인 '제2차 의정 실무협의체'에 참여키로 했다. 수가 협상 결렬과 의협의 건강보험심의위원회 탈퇴 결정에 이어 협의체에도 참여하지 말자는 일부 시도의사회장의 주장이 있었지만, 대화를 전면 중단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의협과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25일 1차 의정 실무협의체에서 2주마다 한 차례씩 회의를 열기로 하고 ▲필수적 의료 등 비급여의 급여화 ▲수가 적정화 ▲심사체계 개선 ▲불합리한 의료·건강보험 제도 개선 등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제2차 협의체 회의에서 하복부 초음파·MRI 급여화 등 쟁점을 다룰 예정이라 개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최대집 회장은 9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16개 시도의사회장과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열어 2019년 수가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특히 14일로 예정된 의정 협의체 참석 여부에 대해 시도의사회장의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참여 여부를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제1차 시도의사회장 회의에는 의협에서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집행부 전원이 참석, 16개 시도의사회장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일부 시도의사회장은 "협의체 구성의 목표 중 하나인 수가 적정화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의지가 이번 수가 협상 결렬로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협의체에 지속해서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참여에 반대했다. "건정심을 탈퇴한 만큼 협의체도 탈퇴해야 일관성이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다른 시도의사회장은 "수가 협상 결렬로 정부에 대해 환멸을 느끼지만, 대화 채널을 모두 끊기보다 의료계가 인내심을 갖고 설정된 의제를 보다 진정성 있게 논의하자"며 의정 실무협의체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3시간여간 이어진 토론 끝에 최대집 회장은 다수의 시도의사회장 의견을 받아들여 제2차 의정 실무협의체에 일단 참여키로 했다.
의정 실무협의체에는 의료계를 대표해 강대식 부회장(부산시의사회장),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 박진규 기획이사, 연준흠 보험이사, 성종호 정책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정부를 대표해 보건복지부에서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과장, 손영래 예비급여과장, 홍정기 보험평가과장, 이중규 심사체계개편 TF팀장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