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장기·원격임파선 전이 위암환자 419명 분석
전환수술요법 받은 환자 3년 생존율 42.8%
항암화학요법 선행 후 광범위 위절제술을 하는 다학제 치료가 4기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결과는 국제 외과학회 학술지인 ‘세계 외과 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에 게재됐다.
4기 진행성 위암은 말기암이라 불린다. 4기 위암 환자는 생존율이 낮다. 통증완화나 항암치료가 주를 이룬다. 암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돕는 치료는 적다. 최신 진단법 덕에 조기 위암 비중이 늘고 있지만 위암 환자의 절반가량은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된다.
박조현·서호석 가톨릭의대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위장관위과)이 2010년~2015년 가톨릭의대 산하 8개 부속병원 외과에서 4기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419명을 분석했다.
212명은 항암화학단독요법, 124명은 완화적 위절제술 후 항암화학요법, 23명은 전환수술요법(항암화학요법 후 광범위 위절제술), 60명은 완화적 목적의 보존적 치료를 받았다.
전환 수술요법을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42.8%로 항암화학단독요법 환자군의 12.0% 비해 향상됐다. 항암화학요법에 반응이 있었던 환자들만 분석해도 전환수술요법 3년 생존율은 61.1%로, 항암화학단독요법의 16.2%에 비해 향상됐다.
위암을 완치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근치적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4기 진행성 위암은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이를 개선한 것이 항암치료로 위암을 절제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수술하는 전환수술이다. 전이 병변을 치료하거나 줄인 뒤 수술을 통해 암을 잘라내는 것이다.
박조현 교수는 “현재까지 4기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데 이번 연구가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말기암을 포함한 진행성 위암 환자라도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박 교수는 “위암에 의한 특이한 증상이 없어 다른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 구분이 어렵다”며 “조기 위암은 수술 후 생존율이 95% 정도로 높기 때문에 40세 이상이면 2년에 한 번 제공되는 국가 건강검진에 꼭 참여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