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건보공단 빅데이터 활용 20∼30대 체중 변화 연구
체중 감량 시 위험 34%까지 감소…뱃살 줄여 관상동맥질환 예방해야
20∼30대 비교적 젊은 연령층도 비만일 경우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제1저자 최슬기 연구원)은 이 연구결과를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인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했다.
비만은 관상동맥질환(심장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체중을 감량했을 때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줄어드는지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20∼30대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3년과 2004∼2005년 각 기간 중 1번씩 총 2회 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남녀 261만 14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과체중(BMI 23.0∼24.9)인 남성은 정상체중(BMI 18.5∼22.9)인 남성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BMI 25.0∼29.9)인 경우엔 45%, 고도비만(BMI 30.0 이상)인 경우엔 97%까지 위험도가 치솟았다.
여성의 경우에서도 과체중(34%)이나 비만(52%) 혹은 고도비만(64%) 상태에서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비만인 젊은 성인이 적정 체중(BMI 23.0 미만)으로 체중감량에 성공했을 땐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남자에서 23%, 여자에서 34%까지 감소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가슴 속 작은 근육 덩어리인 심장은 끊임없이 뛰며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내보낸다. 심장은 자신의 운동을 위해 혈액이 필요한데 심장근육에 혈액을 보내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질환은 이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근경색과 협심증이 대표적이다. 이 질환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민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1990년에서 2020년까지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최대 2배까지 높아질 것"이고 예상한 뒤 "이번 연구에서는 비교적 젊은 성인 남녀에서도 비만과 체중증가가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체중감량을 통한 적정 체중 조절이 관상동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젊더라도 관상동맥질환 예방을 위해 꾸준히 뱃살을 줄여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