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권 지음/도서출판 수중과학회 펴냄/7만 8000원
스쿠버 다이빙 인구가 늘어나고 수산업·수중공사 규모가 확대되면서 잠수의학과 고압산소치료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관련 자료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산업현장에서는 대부분 미국 해군 매뉴얼을 원용해 감에 따라 감압병을 치료하고 있다. 해군은 비교적 좋은 자료를 정리해 적용하고 있지만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소개된 유명 다이버이자 의사인 칼 에드몬드의 저서 <잠수의학>에는 감압 질환의 병태 생리나 고압산소치료 분야가 빠져 있다. 잠수의학은 이제 군·산업·레크리에이션 분야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있지만 우리 현실에 맞는 지침서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김병권 서귀포의료원 고압산소센터장이 <잠수의학>을 펴냈다.
대형 해양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다이버들의 감압과 절차는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매뉴얼이 갖춰지지 않아 2차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펜션 등지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도 잊을만하면 되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도에서는 22명의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수중과학회 소속 의사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인 초기치료를 받고 단 한명도 지연성 합병증 없이 완쾌됐다.
이 책은 잠수의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임상의사부터 감압다이빙을 해야 하는 산업다이버·군사다이버, 또 잠수의학 이론과 감압병에 관심있는 레크리에이션 다이버까지 이해를 돕고 아우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산소와 고압산소의 생화학·생리학적인 연구성과를 비롯 감압병의 병태생리, 감압병 치료 경험, 고압산소이 역사, 포화잠수 치료 지침 등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또 해양 사고와 관련해서는 침수·익사·조난 등과 해양생물로부터 입은 수상·상어 교상·해산물 중독에 대한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소개하고 있다.
수중과학회는 잠수의학과 항공우주의학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바다와 고산지대, 우주를 향해 도전하는 이들의 건강을 지켜줄 고압산소치료에 대해 외국 서적을 번역하고, 국내 현실에 맞는 지침 개발과 함께 잠수 관련 지식과 기술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저자는 응급의학 전문의이자 잠수의학 교수이면서 기체교환과 감압다이빙을 즐기는 테크니컬 다이버다. 저서로는 <응급센터 로드맵>, <챔버운영> 등이 있다.
769쪽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모두 30장으로 구성됐으며, ▲고압산소 ▲산소독성 ▲고압환경 ▲잠수 생리학 ▲해수에서의 시각 감각 ▲수중에서의 청각 ▲피임·월경과 감압질환 ▲임신과 이압성환경 ▲여성에서의 이압 ▲생의학적 영향 ▲감압기술 ▲잠수공학 ▲잠수 적성 검사 ▲해녀방식 표면지향활동 ▲동맥관개존 ▲감압 질환 ▲감압질환의 진단적 접근 ▲이압 현훈의 감별 진단 ▲챔버 시설과 안전 ▲고압산소치료 ▲조직독성 ▲가압전 영상검사 ▲챔버내 심전도 감시 ▲챔버내 뇌파 감시 ▲산소와 응급처치 ▲안전과 생존 ▲침수 ▲해양손상과 미생물 ▲상어교상 ▲해산물독성 등에 대해 깊이있게 다가선다(☎ 010-2458-8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