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환자 응급실 방문 삼가해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환자 응급실 방문 삼가해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20.01.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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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응급의학회 29일 대국민 입장문 발표

ⓒ의협신문 자료사진
ⓒ의협신문 자료사진

대한응급의학회가 29일 "응급실에 중환자가 많아 새로운 바이러스의 노출은 치명적이다"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증환자의 응급실 방문은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발열과 기침 등 신종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전화: 1339)와 지역보건소에 문의해 지시에 따라야 한다"며 의심 증상자 지침도 제시했다.

다만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응급실 밖에 설치된 별도의 공간에서 유무선으로 진료 요청을 하면 독립된 공간에서 즉각적인 진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메르스 증상이 있는 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그 안에 있는 186명의 의료진과 환자가 감염돼 38명이 사망한 일을 염두한  조치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대국민 안내문'을 발표하며 현 상황을 '전시에 준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이어 "전국 모든 응급실과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선별진료소 설치와 보호장구 착용, 격리병상 가동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500여 응급실과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진료체계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대한응급의학회 대국민 입장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응급실은 감염환자가 처음 병원을 방문하는 관문이자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현 상황을 전시에 준하여 대처 중이며 이미 전국적인 비상 진료체계에 돌입하였습니다. 전국 500여 응급실과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선별진료소 설치, 보호장구 착용, 격리병상 가동 등 신종 감염증에 대비하여 365일 24시간 물 샐 틈 없는 방어선을 구축하였습니다. 신종 감염증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사시 적극적인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단 하나의 생명도 허투루 잃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신종 감염병을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철저히 대비하되, 과도한 공포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국민 한명 한명이 원칙대로 움직인다면 이번 위기 또한 어렵지 않게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예방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주십시오.
● 발열, 기침 등 신종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1339)와 지역보건소에 먼저 문의하여 지시에 따르기 바랍니다. 응급의학과는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연계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합니다. 치료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정부 지시에 최우선으로 따라주십시오. 응급의학과가 항상 뒤에 있겠습니다. 
● 응급실에는 중환자가 많습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바이러스의 노출은 치명적입니다. 중환자가 많은 응급실 환경은 새로 감염이 발생한 환자 본인에게도 이롭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응급실 내부로 들어오지 마십시오.
●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응급실 밖에 설치된 별도의 공간에서 유무선으로 진료 요청을 하십시오. 선별진료소, 격리병실, 약물 투여 등 적절한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독립된 공간에서) 즉각적인 의사의 진료를 제공하겠습니다.
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맞이하여, 응급의학과는 가장 앞선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싸울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은 저희에게 힘이 됩니다. 저희를 믿고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1월 29일

 

대한응급의학회 회장 도병수,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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