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코로나19위원장 "국민 생명 지키는 확실한 의료 안보 절실"
안철수 대표가 뽑은 전문가 인재 영입 1호…전문가 중심 현장정치 실현
국민의당이 18일 제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40명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활동을 함께한 사공정규 교수(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가 이름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사공 교수는 국민의당 코로나19 대책TF위원장 겸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안철수 대표가 대구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할 때 주요한 역할은 물론 실무를 총괄했다.
사공 교수와 안철수 대표와는 2012년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당시 사공 교수는 안철수 대표가 뽑은 전문가 인재 영입 1호이다.
또 사공 교수는 지난 대선 때에는 국민의당 중앙당 최고위원은 물론 전국시도당위원장협의회장을 맡기도 했다.
의사 출신으로 국민의당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린 사공 교수가 당선 안정권에 순번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의협신문]은 19일 늦은 밤 사공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속마음을 들어봤다.
Q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2012년 안철수 대표가 뽑은 전문가 인재 영입 1호이다. 2012년 안 대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같이했다.
안 대표나 나나 정치인 중심의 생계형 정치가 아닌 전문가 중심의 현장 정치를 꿈꿨다. 처음에는 정치를 직접 하려는 생각이 없었다. 기존 정치와는 차별화된 새 정치 운동을 하려 했다.
내부 그룹에서는 직접 정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운동을 하는 정도로 선을 그었다. 그러다가 실용적이고 생산적인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안 대표와 의기투합한 거다.
Q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안 대표를 돕는 의미 정도를 정치라고 봤다. 그래서 비례대표 제의가 왔을 때 거절했다. 출마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시도위원장을 하면서 총선과 대선을 다 겪으면서 한국의 현실 정치는 국회의원이 안 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 비례대표를 신청한 이유다.
안철수 대표는 공식석상에서도 '제가 정말 신뢰하는, 평생 가는 동지, 사공정규' 또는 '제가 가장 신뢰하는 평생 가는 인생의 동지, 사공정규'라고 칭할 만큼 신뢰하는 관계이다.
Q 곧 국민의당 비례대표 공천 면접이 있다. 왜 국민의당 보건의료 전문 분야 비례대표로 뽑혀야 한다고 생각하나?
의사로서 32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24년을 보냈다. 그동안 적지않은 전문 노하우가 쌓였다. 실용정치를 위해 이런 노하우를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진료실이든 현장이든 어디든 누비며 노하우를 쌓았다. 전국학교폭력예방 위원장을 맡고 있고, 보건복지부 의뢰로 자살예방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궁극적으로는 이런 전문성을 국민의당 비례대표가 돼 살리려고 한다. 과거에는 양대 거대 정당 모두 의사 한 명 정도는 비례대표로 뽑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면에서 어깨가 더 무거워 졌다.
Q 보건의료 전문가인 교수님이 비례대표가 되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첫째, 문재인케어의 포플리즘적인 성격을 국민에게 알리고 싶다. 문케어는 필수의료를 무너트릴 거다. 결국 국민 생명을 위험하게 할 것이다. 국회의원이 돼 문케어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둘째,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겠다.
초기 의료 전문가들이 중국 입국 전면 금지를 권고했지만 정부는 듣지 않았다. 방역과 진료를 구분해야 했는데, 이것 역시 실패했다.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기존 환자를 선별해 돌볼 수 있는 체계를 초기부터 만들었어야 했다.
나는 청소년 자살 관련 보건복지부 관련 예방 프로그램 개발자다. 자살 예방교육협회 정책위원장이기도 하다. 전국 투어를 하면서 강의도 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활동을 정치와 연계하겠다. 정신건강복지법이 최근 개정되면서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강제 입원시키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미비한 법을 보완하고 싶다. 정신장애인에게는 복지와 용기를 주고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할 것이다.
지금은 정신장애인에게 제대로 된 복지와 치료기회는 제공하지 못하면서 입원 진료만 받기 어렵게 됐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싶다.
이 밖에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실천하고 노력할 계획이다. 경북동부아동보호기관 사례전문위원회 위원장, 경북남부아동보호기관 사례전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학대받는 아동이 없는 밝은 가정 및 아동권리 구현을 위해 14년 간 활동한 경험을 살리겠다.
Q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을 것 같다.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었다.
우리나라의 의료인, 의료장비수준은 세계 정상급이나 이번 코로나19의 방역정책은 실패했고, 관료 중심의 컨트롤타워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 조직 강화 및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감염증에 대한 철저한 대처 매뉴얼 및 법안을 만들고 싶다(보건부 독립도 고려)
또 감염병으로 의료 안보를 위협받는 상황이 올 때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로 구성된 새로운 대책본부를 만들어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
투명하게 방역 및 의료정보를 공개하고 대국민 협조를 구하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조기 입국 통제 강화, 마스크 수출 금지·생산능력을 높이고 실명제 구매 시행, 사회적 거리 두기, 가능한 단체 감염 철저히 막기 등 체계적 방역대비와 의료대비로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의료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확실한 의료 안보를 세워야 좋은 나라가 된다고 본다.
Q 의사로서 많은 사회활동을 한 것 같다. 학창시절도 평범하게 보낸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의과대학 재학 시절 전국의과대학 의학과 4학년 대표들로 구성된 전국의과대학 의학과 4학년 대표협의회장으로서 당시 전국의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사국가고시를 서울에 상경해 치르는 불합리에 대해 '의사고시 지방분산 개최'를 주장해 의사국가고시 분산 개최 실시의 단초를 마련했다.
전공의 시절, 영남대의료원 인턴·레지던트 모임의 대표인 총의국장을 맡아 전공의 퇴직 후 퇴직금을 주지 않던 관행에 맞서 퇴직금을 수령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Q 동료 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 대표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에 나서면서 의사로서 사명감이 더 높아졌다. 의사는 자신의 일을 하면서 마땅히 존경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다.
다만, 이런 의사의 사회적 공헌에도 정치에 입문하는 문턱은 의사에게 높다. 의사에게 정치 진출 문턱을 낮추는 것은 결국 사회와 국민에 도움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은 굉장한 문제라고 본다. 하여튼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안철수 대표는 물론 모든 의사들이 서로 열심히 훌륭한 역할을 했다. 동료 의사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