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93세 치매 환자 '완치'…확진 3주만

'코로나19' 93세 치매 환자 '완치'…확진 3주만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4.01 17:4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인천 지역 최고령환자, 3월 31일 무사히 퇴원"
시혜진 교수 "늦지 않은 시기에 진행된 전원·의료진들 노력의 결과"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의협신문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의협신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93세 치매 환자가 3주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해당 환자는 인천 최고령 환자로, 가천대 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가천대 길병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열 및 산소포화도 저하에 시달리던 치매 환자 김 모(93) 씨가 3월 31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거동이 전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수년 전부터 치매를 앓았다. 평소 살고 있던 안동에서 코로나19로 확진, 현지에서 입원 치료를 시행했지만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치매 환자였기에 치료가 쉽지 않았다.

더불어, 현지의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 지난 3월 9일 국가지정병상이 있는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았다.

길병원은 "김 씨는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당시 산소포화도 저하 판정까지 받았다. 높은 발열로 인한 호흡곤란에 따른 저산소증이 동반됐다"면서 "현지 의료기관에서 산소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기관삽관 등의 치료가 필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긴급으로 가천대 길병원 음압병동으로 입원한 김 씨는 고령임이 고려돼 기관삽관 없이 치료가 이뤄졌다. 다행히 산소 포화도는 호전됐다. 하지만, 지속되는 섬망과 고령에 따른 낮은 면역력·체력은 치료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추가로 요로감염증까지 발견돼 코로나19와 더불어 항생제 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환자는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지속적인 양성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3월 30일과 3월 31일 두 차례의 코로나19 검사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김 씨의 상태를 감안, 신속하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시혜진 가천의대 교수(감염내과)는 "90세 이상 초고령의 치매 환자였다. 산소 포화도 저하 및 낮은 치료 순응도로 인해, 처음 입원 당시 치료가 매우 어려운 환자로 분류됐다"며 "섬망과 요로 감염 등이 동반돼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행히 잘 회복돼 산소투여 없이도 건강히 퇴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늦지 않은 시기에 전원이 진행됐다. 국가지정병상 의료진들의 수십 일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아 기쁘다"면서 "전국 모든 의료인분이 매우 힘들게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 확진자 감소와 완치자 증가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천대 길병원은 앞서 3월 24일에도, 25년간 신장투석을 받아온 50대 코로나19 환자를 퇴원 시켰다.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던 중 중증 폐렴이 발생했다.

최대 사망률이 100배에 달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완치돼 퇴원했다. 이 환자의 완치는 기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중증환자도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