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 백종헌 의원 등 작심발언..."잘 대처했다면 2차 대유행?"
"겨울엔 모기 없다고?"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발언도 도마 위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해 확진자가 늘고, 2차 대유행이 예고되는 등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를 질타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가 여섯 차례에 걸쳐 해외유입원 차단을 요구했음에도 묵살한 것을 지적하며, 보건복지부 등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월 코로나19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입국 제한을 하지 않고 국내 방역만 하는 것은 창문 열어 놓고 모기 잡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겨울이라 모기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15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대체토론 및 현안질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포문은 미래통합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이 열었다. "겨울엔 겨울 모기가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따져 물었다.
박 장관은 "(그 발언은) 문맥이 있었다. 말한 문낵을 다시 보시면...자연적 현상으로는 (겨울에 모기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강 의원도 맞받았다. "대통령은 정치인이라 '모범방역'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장관은 실무책임자로서 정치적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처음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을 다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유입원 차단을 요구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겨울에 모기가 없다며 유입원을 차단하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여섯 차례나 유입원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차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백종헌 의원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 역시 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보건당국을 질책했다.
백 의원은 "코로나 기세가 여전하다. 최근 10일간 확진자가 평균 50명이다. 그중 깜깜이 감염자(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9.7%다.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특히 "6월 내외국인 입국자가 11만명이 넘는다. 그중 확진검사를 받은 사람은 8만명대다. 승무원 등 단기체류자를 제외해도 입국자와 피검사자 수가 2482명이나 차이 난다"면서 "질병관리본부가 관련 통계도 없이 방역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해외유입자와 검사자 수를 비교한 자료같은데, 해당 자료를 좀 더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승무원 등 단기체류자는 검사에서 제외되고, 모든 장기체류자는 검사한 후 2주간 자가격리나 시설격리를 하고 있다"며 내외국인 입국자 감염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의 답변을 했다.
이외에도 다수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이 미흡했음에도 사태가 조기에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메시지를 보냄으로써 결과적으로 실망을 키웠다는 취지로 보건당국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