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후원 인증샷 잇달아…'후배 위한 FLEX의 기회' 독려 글 답지
박지현 대전협 회장 "의대생들 1~2만원 후원…미안하고, 고맙다"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강행 정책에 반발, 7일 전국단위의 파업을 벌였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유지업무 진료과 전공의를 모두 포함한 전면적 파업이다.
대전협이 파업을 예고한 이후 일반 전공의 및 의료계 선·후배들의 지지 반응이 뜨겁다.
7월 27일 대전협이 '전공의 단체행동의 서막을 알리는 대회원 서신'에는 하루 만에 188개의 댓글이 달렸다. 8월 1일 공개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 비상대책회의 결의문'에는 이틀 만에 2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전 게시물에 댓글이 거의 달리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적극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의협신문] 속보를 통해 가장 먼저 공개됐던 '전공의, 전격 파업 예고!' 기사에는 '응원합니다. 후원계좌를 꼭 만들어주세요', '성금 부칠 계좌를 열어달라!'는 등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실제, 관계자에 따르면 전공의 파업 선언 이후 대전협 회비계좌에 성금이 잇달아 모이면서, 대전협은 투쟁 성금 계좌를 강제(?)로 오픈하기도 했다. 공개된 계좌가 회비계좌 밖에 없었기에 빚어진 상황이다.
대전협 사무국 관계자는 "초창기 투쟁 성금을 모을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전공의 파업 선언 이후) 홈페이지에 오픈된 회비전용 계좌로 성금이 계속 입금됐다. 사무국에도 역시 후원 계좌를 알려달라는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투쟁 성원으로 인한 이른바 '선입금 후 계좌 오픈'이 이뤄졌다는 것.
온라인에서도 '전공의 투쟁 성금' 인증샷이 올라오는 등 전공의 투쟁 성금 모으기 열풍이 불고 있다.
조승국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투쟁기금' 계좌를 연일 공개하며 '후배들을 위한 FLEX의 기회!'라는 문구를 함께 남겼다. 개인 SNS에 100만 원의 성금 인증샷과 함께였다.
안치현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도 SNS에 100만 원 입금 인증샷을 남기며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후원 계좌를 홍보했다.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의협 부회장) 역시 최근 300만 원을 후원계좌에 입금, 젊은 의사들의 투쟁을 독려했다.
이필수 회장은 "후배 의사들이 의료의 정상화를 위해 신분의 위협을 무릅쓰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선배 의사로서 지원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 더 많이 못 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후원 인증 게시글에는 "얼마 안 되지만 마음을 보탰다", "소소하게 보탰다", "적지만 힘이 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인증샷이 동참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개원 의사들이 주축이 된 전국의사총연합은 5일 회원 63명의 참여로 모금된 1천 57만 5000원을 대전협 후원 성금으로 입금했다.
전의총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시정하는 그 순간까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뜨거운 동료애를 전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의대생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학생들은 "작은 금액이지만 응원하고 싶다"며 성금을 보내는 한편, 인증샷을 공유하고고 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전공의들이다 보니 투쟁을 준비하는 데 여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사 선·후배분들께서 다방면으로 도움을 많이 주고 계시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들의 참여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1∼3만 원 씩 보냈다는 보고를 받거나 본과 학생들이 1, 2만원씩 모금했다는 인증샷도 많이 봤다. 뭉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 강행 정책에 반발, 7일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여의대로에 모인 수도권 지역 전공의, 의대생만 8천여 명에 달했다.
단체행동은 지역별로도 진행됐다. 서울·경기·인천은 여의대로에서, 제주는 제주도의사회관, 강원은 강원도청 앞, 대전·충청은 대전역 서광장, 부산·울산·경남은 벡스코, 광주·전남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