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파업' 전국 전공의들 '청진기' 대신 '피켓'

'무기한 파업' 전국 전공의들 '청진기' 대신 '피켓'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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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젊은 의사 단체행동 시작…23일 전국 전공의 '전면 파업'
박지현 회장 "환자 안전과 생명 위한 길…우리는 할 수 있다!" 독려

전공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된 21일 [의협신문]이 만난 건국대병원 전공의는 '공공의료 의사증원? 중요한 건 여건이다' 피켓을 들고,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의협신문 김선경
전공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된 21일 [의협신문]이 만난 건국대병원 전공의는 '공공의료 의사증원? 중요한 건 여건이다' 피켓을 들고,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의협신문 김선경

전국 전공의들이 21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 정책에 대한 투쟁 행보다.

21일 인턴, 4년 차 레지던트 업무 중단을 시작으로 23일 전국 전공의들이 전면 파업을 벌인다. 응급의학과의 경우 21일부터 모든 전공의가 업무를 중단했다.

31일에는 30일 기한을 둔 '전공의 사직서' 작성도 예고한 상황. SNS에는 미리 사직서를 작성한 전공의들의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공의들의 제1차 젊은 의사 단체행동은 7일 시작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축이 된 집회에는 1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참했다. 전공의들은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주축이 된 전국의사 총파업에도 적극 동참하면서 제2차 젊은 의사 단체행동을 진행했다.

대전협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차 젊은 의사 단체행동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필수 유지 업무는 병원에서 전공의를 제외한 대체 인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말 그대로 필수 업무를 포함한 '전면적 파업'을 선포했다.

전국의 전공의들은 파업이 시작된 21일 병원 앞, 그리고 국민 앞에 나섰다. 전공의들 손에는 청진기 대신 피켓이 들렸다.

건국대병원 전공의들은 21일부터 25일까지 건대입구역 2호선 사거리 및 지하철 7호선 입구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한다. 가장 먼저 업무중단을 시작한 인턴과 4년 차부터 릴레이 피켓 홍보를 시작했다.

21일 [의협신문]이 만난 건국대병원 전공의는 '공공의료 의사증원? 중요한 건 여건이다' 피켓을 들고,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아주대병원 학생들이 21일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정책에 반발하며 병원 내 침묵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의협신문
아주대병원 학생들이 21일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정책에 반발하며 병원 내 침묵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의협신문
경상대병원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정책에 반발, 21일 거리로 나가 1인 릴레이시위를 진행 중이다. ⓒ의협신문
경상대병원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정책에 반발, 21일 거리로 나가 1인 릴레이시위를 진행 중이다. ⓒ의협신문
을지대병원 전공의들이 21일 릴레이 시위를 통해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의협신문
을지대병원 전공의들이 21일 릴레이 시위를 통해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의협신문
전북대병원 전공의들이 21일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의협신문
전북대병원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정책에 반발, 파업을 시작한 21일 병원 본관 및 응급센터에서 릴레이 침묵시위를 진행 중이다. ⓒ의협신문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21일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의협신문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21일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의협신문
충북대병원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며 21일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신문
충북대병원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며 21일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신문

전북대병원의 경우, 병원 본관 및 응급센터에서 릴레이 침묵시위를 진행 중이다. 충북대병원 역시 청주 시내 및 병원 내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외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경상대병원 등에서도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전공의들은 일제히 의료전문가의 목소리가 포함돼야 한다고 호소한다.

대전협은 21일 파업 시작일에 맞춰 '대자보 릴레이'를 함께 시작했다. 전국 1만 6천 명의 전공의 이름으로 된 성명에 이어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부속병원 ▲서울대병원이(21일 오후 3시 기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전공의들은 대자보와 성명을 통해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한 번만 귀 기울여 달라"라며 "의사의 사명감은 국민과 환자를 위한 것이다. 정부의 권력을 향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젊은 의사들의 바람은 단 하나,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을 책임질 의료정책 결정 과정에 전문가인 의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달라는 것"이라며 "의료인으로서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는 평생을 건 원칙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의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공의 회원분들께서 항상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누구보다 훌륭하고, 멋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환자의 안전과 생명이라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기에 스스로에게 더욱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파업에 돌입한 전공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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