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 브래디 존스홉킨스 교수, AHA 고혈압세션서 연구 결과 발표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서 0분, 2분, 5분 휴식 차이 보이지 않아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혈압 측정 전 5분 휴식'은 진리일까. 휴식기간이 혈압 측정과 관련이 없다는 새로운 전향적 교차연구 결과가 관심을 끈다.
타미 브레디(Tammy M. Brady) 존스홉킨스의대 교수는 지난 주말(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고혈압세션(Hypertension Scientific Sessions) 2020에서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인 성인을 대상으로 휴식 없음, 2분 휴식, 5분 휴식 후 측정값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연구결과에 대해 "휴식 시간에 따른 혈압의 차이는 작았고, 짧은 휴식 기간 후에 얻은 측정값은 5분 휴식 후 얻은 측정값보다 열등하지 않았다"며 "이는 혈압 측정에서 휴식 시간이 없거나 짧은 휴식 시간이 합리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113명의 성인(연령 중간값 55세)이 참여했다. 이 중 32명(28%)은 수축기혈압 140mmHg을 넘는 2기 고혈압 환자였다.
참가자들은 휴식 시간 0분, 2분, 5분 후 혈압 측정을 총 4세트 진행했다. 다만 반복성 평가를 위해 모든 참가자의 첫번째, 두번째 세트 측정값을 활용했다.
그 결과 첫번째와 두번째 5분 휴식 후 측정 혈압은 127.5/74.7mmHg와 127.0/75.6mmHg였으며 2분 휴식 후 혈압은 126.8/73.7mmHg, 0분 휴식 혈압은 126.5/74.0mmHg로 나타났다.
수축기혈압이 140mmHg 미만인 군에서 0분, 2분 휴식에 비해 5분 휴식 후 얻은 측정값은 평균 ±2mmHg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인 군에서는 측정값이 휴식 기간이 짧을수록 유의하게(±2mmHg 이상) 달랐다.
브래디 교수는 "혈압 측정은 경제성이 중요할 수 있다. 여건이 어려운 클리닉에서는 5분 휴식을 지키기 위해 검사 환자 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의 샘플은 작았지만,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 접근방식은 휴식을 취하지 않고 혈압을 측정한 후 혈압이 높은 경우에만 5분 후 측정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카렌 그리핀(Karen Griffin) AHA 고혈압협의회 의장은 "혈압 측정을 위한 휴식 시간을 줄이면 클리닉의 처리량이 빨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현행 임상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샘플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