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시술시간 짧고 수술 합병증 최소화
대동맥판막협착증 매년 15% 증가 중장년 위협…안전성·효용성 입증
성심병원 하이브리드수술센터 갖추고 '24시간 다학제 타비시술팀' 운영
개흉 및 카바(CAVAR) 수술력이 있는 환자에게 타비(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시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윤석 한림의대 교수(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최근 개흉수술 및 카바수술을 받았던 고령환자의 심장판막을 타비시술로 대체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료환자는 2014년 8129명에서 2018년 1만3787명으로 70%가 증가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전체인구대비 7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3∼5%에 이른다.
대동맥판막은 피가 심장에서 온몸으로 나가는 대동맥과 심장 사이에 있는 판막이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이 판막에 칼슘 뼈 성분이 쌓이면서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고 좁아져 피가 온몸으로 퍼져 나가지 못하는 병이다.
과거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가슴을 열어 직접 대동맥을 절개해 판막을 교체하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판막질환이 재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재발한 환자는 재수술을 받기에는 심각한 수술 합병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타비시술은 이전에 수술했던 판막 위에 타비판막을 삽입할 수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로 초고령환자에게도 적합하게 시행된다.
타비시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도관을 삽입 후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에 조직판막을 삽입하는 고난이도 시술이다. 개흉수술법과 달리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가슴을 열지 않기 때문에 수혈도 필요없다. 특히 수술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중증 뇌졸중 발생률이 매우 낮다.
또 심장 내 초음파(ICE)를 이용해 방사선 노출이 없고, 시술 시간이 1시간 반 정도로 짧아 회복이 빠르고 입원기간도 길지 않아 기저질환자나 고령의 수술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합하다. 환자는 시술 후 다음날 거동이 가능하고 2∼3일 후에는 퇴원이 가능하다.
타비는 심장질환 중에서도 난이도가 가장 높은 시술로 집도의의 숙련도가 관건이다. 특히 개흉수술 이후 기능을 잃은 판막을 타비로 대체하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계획을 철저히 준비하고 많은 주의와 경험이 요구된다.
고윤석 교수는 "과거 카바수술이나 개흉수술을 받았던 판막질환 환자들은 10∼15년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고령환자는 판막질환이 재발하면 또다시 가슴을 열어 외과적 수술을 받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높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는 안전성이 보장된 타비시술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막은 쓰면 쓸수록 닳기 때문에 대동맥판막협작층이 생긴다. 하지만 타비시술에 쓰이는 상품화된 우수한 인공판막들이 환자에게 맞게 개발돼 있기때문에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은 환자는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지 말고 빠르게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윤석 교수는 매년 300례 이상의 다양한 혈관 중재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타비시술은 150례 이상의 임상경험이 있으며, 심장판막질환과 같은 구조적 심장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최첨단 디지털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한 하이브리드수술센터를 갖추고 원스톱 24시간 타비시술팀을 운영하고 있다. 순환기내과 고윤석 교수를 중심으로 김현숙·박경하·임홍의·최홍미 교수, 흉부외과 고호연·김형수 교수, 영상의학과 이인재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문현수 교수 등 다학제진료팀으로 구성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