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신문 10대 뉴스로 되돌아 본 전대미문 2020년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의료진들은 진료 현장에서 사투를 벌였다. 정부는 이 와중에 의료계와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의사인력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정책을 발표했다.
의료계는 정부의 의료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젊은의사 단체행동과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로 맞섰다. 9월 7일 의협과 정부·여당이 의사 증원 중단에 합의, 합의문을 발표했지만 의사국시 거부 사태·한방 첩약급여 시범사업 강행·보복 입법 등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12월, 대대적인 K-방역 홍보에도 아랑곳 않고 다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2020년 한 해를 10대 뉴스로 되돌아 본다. <편집자 주>
2020년 2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확산은 대구광역시의 첫 번째 확진자인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나오며 시작됐다.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환자 급증으로 환자 수용이 어려워진 병원 역시 혼란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은 곧바로 병상 부족과 의료진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가져왔고, 대구시의사회와 경상북도의사회는 코로나19 확산 종식을 위해 의료인력 지원 동참을 호소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지난 2월 25일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코로나19 진료를 지원해달라고 회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자 대구시에서 250여명의 의사들이 선별진료소 등 현장 속으로 달려가겠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눈물겨운 호소가 있은 지 단 하루만이다.
특히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중심에 놓였던 대구에서는 대구동산병원이 2차 병원을 통째로 비우고 230여명의 환자를 입원시키면서 대구시민을 품었다.
뿐만 아니라 근로복지공단을 시작으로, 국립중앙의료원·고대의료원·대한중환자의학회 등도 대구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정부도 지난 2월 27일 올해 임용예정인 공중보건의사 750여명을 조기 임용해 대구·경북지역에 파견, 주민들에 대한 의료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의료진들이 현장으로 달려갔다면, 대구시민을 비롯해 전 국민들도 대구·경북 지역에 각종 물품 및 성금을 지원했다.
한편,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가 자신도 감염돼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고 허영구 원장(허영구내과의원)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민국 의료계가 함께 울었다.
고 허영구 원장 부인은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에겐 엄격하고 환자에겐 친절한 의사였다"고 말해 슬픔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