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원 5000명 목표...의료진 번아웃 막고 국민건강 지켜야
의협 20일 제7차 이사회...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한 목소리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재난의료지원팀 자원 회원을 최대 5000명까지 확보키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정부에 재차 요청키로 했다.
의협은 20일 제7차 이사회를 연자리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확산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1000명 가량인 재난의료지원팀 자원 의사를 5000명 규모까지 늘리기로 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코로나19 감염자가 20일 현재 1097명에 달한다. 올해 초부터 감염병 진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정도로 번아웃이 심각한 상태"라면서 "직역별·직능별은 물론 기존 의료봉사단체와 젊은 의사회원들이 재난의료지원팀에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하루 감염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는 위기 상황에서 동료 의료진의 번아웃을 막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회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의협 코로나19 재난의료지원팀에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잘못된 예측과 대처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재난 위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위기 극복의 중심에는 의사 회원과 의협이 있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해야 한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회원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의협이 정부와 협의해 보호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경희 감사 역시 "의사들은 감염병 최전방에서 국민의 건강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일선 회원의 보호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감염병 현장에서 맞서야 하는 것이 의사회원의 숙명이자 운명"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의협이 의사회원들의 협조를 잘 이끌어 내 달라"고 당부했다.
의협 코로나19 재난의료지원팀을 이끌고 있는 박홍준 의협 공중보건의료지원단장(의협 부회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자원한 평택 박애병원·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중앙보훈병원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진료 현장에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동료회원들을 돕고, 국민의 생명을 돌볼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회원들이 지원해 달라.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의사들이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변형규 공중보건의료지원단 간사(의협 보험이사)는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대책이 서로 다르다는 점과 봉사에 나선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지원 대책도 요청했다"며 법적·재정적 지원과 의료진 보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시급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하지 않으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장경석 이사(광주)는 "광주광역시는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한 단계 올려 대응했다"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지역은 대응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12월 1일 대국민·대정부 권고안을 통해 "연말 시즌과 수능 이후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외부활동 증가 등을 감안한다면, 12월 초·중순 경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기에 1∼2주 단기간 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패러다임을 방역에서 치료와 감염 관리로 전환하고, 코로나 환자만 전담해 치료할 수 있는 전용병원(코호트병원)을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의료계는 기존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암·심혈관·뇌혈관 등 중환자들이 지속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환자만 진료할 수 있도록 전용병원을 지정, 정부 대책과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