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전 'MMR 백신' 대안"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전 'MMR 백신' 대안"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1.01.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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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훈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 "코로나19 감염률·사망률 감소 기여"
홍콩 대단위 MMR 접종 시행 사망자 감소...World Organization 연구 제시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혼합백신인 'MMR 백신'이 코로나19 상용화 이전까지 그 공백을 메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MMR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를 국민에 알리고 정책적 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의협신문
국훈 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전남의대 교수·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국훈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전남의대 교수·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 "중증 코로나19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묘책으로, 동반질환을 갖는 고령층 환자와 의료인 등 고위험군 뿐 아니라 순위가 늦어 백신 접종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강한 성인에서도, MMR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코로나19 관련 중환자 및 사망을 감소시키는 매우 안전하고 비용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국 이사장은 먼저 홍콩 등 MMR 백신을 국민 대다수에 접종하는 나라에서, 그렇지 않은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사망이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에 대단위 MMR 접종 캠페인을 시행한 홍콩의 경우 최근까지 8670여명의 환자와 141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비슷한 인구의 미국 워싱턴 주 보다 환자 수는 30분의 1, 사망자는 25분의 1 수준에 그쳤으나, 반대로 1985년까지 MMR 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벨기에의 경우 인구의 5.57%가 감염되고 치명률 또한 3%로 유럽국가 중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World Organization에서 이를 근거로 MMR 접종이 코로나19로부터 강력한 보호를 하는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급증하는 50세 이상의 나이가 MMR 접종이 시작된 1971년 이전 출생자 나이와 일치함을 보고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World Organization이 실시한 관련 연구 내용도 소개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들의 MMR IgG 항체 역가를 측정해 이들이 환자의 중증도와 역상관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는데, 이전에 MMR II 접종을 받은 군(n=50)에서 볼거리 IgG 항체 역가가 코로나19 중증도와 매우 유의한 역상관 관계를 보였다(r=-0.71; P<.001/그림)는 것이다. 

ⓒ의협신문

볼거리 항체 역가가 134 AU/mL 이상 인 환자(n=8)는 모두 무증상자이거나 기능적 유면역자였으나, 입원이 필요하고 산소 투여를 시작한 경우(n=5)는 모두 볼거리 항체 역가가 32 AU/mL 이하였다. 볼거리 항체 역가는 증상 점수와도 역상관 관계를 보였다(r= -0.58; P<.001).

국 교수는 "더 많은 수를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연구에서 결과가 재현되어야 하겠으나, 연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MMR 백신을 원래 목적이 아닌 코로나19의 면역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리퍼포징(repurposing)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MMR 백신은 지난 40년 이상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상용화 전 공백을 메우는 주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이다. 

국 교수는 "모두가 기대하는 백신접종이 미국과 유럽에서 12월 중순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빠르면 2월말부터 시행될 것"이라면서도 "국민 대다수에서 집단 면역이 생기기까지는 거의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 최근의 역학 연구와 임상 및 실험실 연구로 밝혀진 중증 코로나19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묘책으로, 고위험군 환자 뿐아니라 순위가 늦어 백신 접종까지 기다려야하는 건강한 성인에서도 기존의 예방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MMR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코로나19 관련 중환자 및 사망을 감소시키는 매우 안전하고 비용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국민에 알리고, 정책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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