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환자, 정상인보다 뇌종양 발생 위험 1.67배 증가
양압기·구강내장치·수술·자세치료·체중 조절 등 맞춤형 치료 중요
정상인보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악성 뇌종양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지호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이비인후과·수면의학센터장)와 조재훈 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소득 수준·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요인들을 보정한 후 수면무호흡증 환자(19만 8574명)와 정상인(99만 2870명) 간의 뇌종양 발생 위험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상인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뇌종양 발생 위험이 1.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뇌종양 발생 위험이 1.97배, 40∼64세 중년층에서 1.66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남성에서 1.82배 더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재훈 교수는 "수면 중 호흡 장애가 빈번하게 나타나게 되면 산소농도가 감소하는 저산소증, 호흡 장애로 인한 각성,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 수면분절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우리 몸의 주요 장기 중 하나인 뇌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뇌종양을 비롯한 뇌졸중·치매 등 중대한 뇌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뇌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빈번한 코골이·수면무호흡증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지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양압기·구강 내 장치·수술·자세 치료·체중 조절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며, 이런 방법들은 각각의 적응증과 장단점이 있다"며 "환자의 구조적인 특징, 수면다원검사 결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수술과 양압기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어 빈번한 코골이·주간 졸음·피로감·두통 등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악성 뇌종양 발생률이 증가한다: 국민건강보험 조사' 제목으로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SCIE급 국제전문학술지 <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