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 공동 입장문 발표
고위험 기저질환, 고위험군 가족 있는 경우 접종 적극 권장
접종 과정·환경, 접종 후 주의사항 등 충분한 설명 곁들여야
"소아청소년들의 안전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접종과정 및 환경 조성과 접종 후 주의사항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는 9월 30일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안전한 예방접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두 학회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고려사항을 제안했다.
먼저 소아청소년 본인과 가족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어도 중증 이환율이 낮지만, 당뇨·비만·내분비질환·면역저하질환·만성 신장질환·만성 호흡기질환·심혈관질환·신경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을 경우 중증 진행 위험도가 2배에 이르고, 사망 위험도는 3배나 높기 때문이다.
두 학회는 고위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부·65세 이상 고령자·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경우 등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저 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드물게 중증 감염이나 다기관염증증후군 같은 위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방접종의 효과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예방접종을 통해 학습권 침해,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본인과 가족에 대한 보호 효과와 함께 지역사회 유행을 감소시키는 이점이 있다는 판단이다.
두 학회는 "예방접종은 개인의 감염을 예방하고, 감염에 따른 격리와 입원을 줄일 수 있어 안정적 등교수업에 기여할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 본인 및 가족에 대한 보호 효과와 함께 지역사회 유행을 감소시키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접종 여부에 대한 판단은 예방접종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허가된 화이자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95%의 높은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도 12세 이상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일본·싱가포르·호주·뉴질랜드·독일·프랑스·덴마크 등 대부분의 유럽연합 국가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1000만명 이상 접종이 시행된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이상반응이 주사부위 통증, 부기, 발적,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목아픔 등이었고, 드물게 심근염·심낭염 등 중중 이상 반응도 나타났다.
심근염·심낭염은 일반적으로 접종 후 수일 내 발생하며,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호전된다.
두 학회는 "접종 전에 주요 이상반응과 함께 심근염·심낭염 의심 증상에 대한 설명과 의심 증상에 대한 적절한 대처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며 "소아청소년 본인 및 보호자들도 관련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접종대상자인 소아청소년과 보호자 간 충분한 대화도 제안했다.
소아청소년 본인이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과 위해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호자와의 대화를 통해 접종을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백신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접종 후 1∼2일은 안정과 휴식을 취하며, 이상반응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두 학회는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소아청소년 본인과 보호자의 의사에 따라 시행되는 만큼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안 된다"며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접종과정·환경 조성, 주의사항 숙지 등을 통해 안전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