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전공의 "진료보조인력에 열등감...교육 프로그램 한계 원인"

외과 전공의 "진료보조인력에 열등감...교육 프로그램 한계 원인"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11.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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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법·3년제 축소 등 줄어든 수련 시간 고려한 보완책 필요"
교육 개선 통한 UA '전공의 수련 기회 박탈' 해결 방안 제시 '의의'

(왼쪽) 이현도 전공의(세브란스병원 외과 레지던트 4년차), (오른쪽) 양정석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장 (사진=홍완기기자) ⓒ의협신문
(왼쪽) 이현도 전공의(세브란스병원 외과 레지던트 4년차), (오른쪽) 양정석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장 (사진=홍완기기자) ⓒ의협신문

진료보조인력(Unlicensed Assistant:UA/ Physician Assistant:PA)에 대한 전공의 수련 기회 박탈이나 열등감 문제는 교육 프로그램의 한계와 교수를 비롯한 교육자들의 태도에서 기인한다는 외과 전공의의 지적이 나왔다.

이현도 전공의(세브란스병원 외과 레지던트 4년차)는 4일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전공의와 진료보조인력의 슬기로운 공존' 정책 세션에서 "전공의 1년 차 때, UA에 대한 자격지심을 느꼈다"라면서 솔직한 경험을 털어놨다. 특히 학술대회 참석자 상당수가 교수라는 점에서 이 전공의의 호소는 더욱 이목을 끌었다.

UA 업무 범위와 관련해 제기되는 많은 우려 중 빠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 바로 '전공의 수련 기회 박탈' 이슈다. 그런데 전공의 스스로 UA 자체가 수련 기회를 박탈하는 원인이라기보다 교육 프로그램상의 한계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언급이 나온 것이다.

한 명의 전공의 의견이 전체를 대변한다고 할 순 없지만, 교육 프로그램 개선을 통한 '전공의 수련 기회 박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이 전공의는 "스태프분들이 UA와 더 많이 상의하고, 논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1년 차 때, 자격지심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하지만 무시당하는 듯한 감정, 열등감은 UA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스텝(교수) 선생님들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자리에 많은 스텝 선생님들이 계신다. 선생님들이 전공의 교육에 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보여주셨으면 한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주지 않으셨을 때 (자격지심을)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라면서 "이 문제로 힘들어했던 동료들도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전공의법 도입 등으로 인해 수련 시간이 부족해졌음을 짚으며 이를 보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 전공의는 "주 80시간, 3년제 축소 등으로 바뀌면서 수련 시간은 더욱 줄었다. 보고 싶은 수술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며 "이제는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런 부분을 모두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을 좀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한다. 전공의들이 더 이상 UA에 비해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남소현 동아의대 교수(외과학교실)는 "전공의들이 UA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인식을 전환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남 교수는 "스텝 입장에서는 UA가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전공의의 성장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며 "실제 전공의들이 UA와 관련한 갈등으로 인해 의국을 나가는 경우가 있다. 설 자리가 애매해 고민하는 경우도 있고, 레지던트가 UA에 비해 필요 없는 것 같다며 그만두는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본인들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발전할 사람이다. 한 팀의 리더가 되는 과정으로, 성장을 믿으라고 하고 싶다"라며 "UA가 루틴 업무를 잘 하는 것 같지만, 해당 업무를 왜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없다. 레지던트는 '왜' 이런가를 묻고, 고민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UA와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우용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은 "교육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교수들이 확실히 교육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한다면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좋은 지적 감사드린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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