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의전원 설립?…대전협 "강력 반대"

카이스트 의전원 설립?…대전협 "강력 반대"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2.04.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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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자 양성위해 의전원 설립 아닌 환경 조성 우선돼야"
6월 지방선거 앞두고 국민·환자를 정치광고 이용하는 행태 비판

ⓒ의협신문
ⓒ의협신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KAIST·충청북도·청주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KAIST 의전원·병원 건립 추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대전협은 4월 25일 성명을 통해 "오송 카이스트 지역과 가까운 곳에 이미 여러 개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들이 들어서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병원을 또 짓는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카이스트가 의전원과 병원을 짓기 위해 카이스트가 충청북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대전협은 "의학전문대학원을 최초에 설립할 때 우수한 의과학자를 배출한다는 계획은 거창했으나 실제로 이 계획을 뒷받침할만한 제도적 보완이 부족했다"라며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배출된 의사들은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환자의 생명을 직접 다루는 임상의로 대부분 활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채택한 학교들이 고작 두 곳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설립 취지에 완전히 어긋난 의학전문대학원을 다시 설립 추진하겠다는 것은 생각해볼 가치조차 없다"며 "단순히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명목 하나만으로 카이스트에 의전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배경은 젊은 의사들에게 가히 가학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협은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새로 추진하기보다 의과학자가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의과학 발전을 위한다면 불투명한 의사 과학자의 진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그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한 명의 의과학자가 탄생하기까지 초등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체계적이고 정립된 교육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의과학 캠퍼스만 확보된다고 해서 과학자들이 쏟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다"고 밝혔다.

이 밖에 "카이스트 의전원 설립 계획이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과학자 양성을 진정으로 돕기 위한 것인지, 지역 의대와 의전원 설립을 통한 지역구의 야욕을 채우는 것인지 다시 한번 숙고해달라"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 환자들을 정치광고에 이용하는 행태는 더는 그만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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