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퇴장...정호영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단

더불어민주당 퇴장...정호영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단

  • 홍완기 기자, 박승민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5.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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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후보자 답변 태도·핵심자료 제출 거부 등 문제 삼아 퇴장
국민의힘 "여당 퇴장 사유 불분명...프레임 씌우기 중단해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나서 회의장에 나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운데) [사진=박승민 기자]ⓒ의협신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이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운데)가 회의장 앞에서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박승민 기자]ⓒ의협신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2차 질의 도중 퇴장했다. 정호영 후보자의 답변 태도와 핵심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지적한 직후다.

퇴장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차 청문회 질의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한 정 후보자 아들의 입학 지원 자료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고민정 의원은 2017년도와 2018년도 자료가 오탈자까지 같은데 점수가 40점의 차이가 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거듭 정 후보자 아들의 입시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2017년에 작성된 자기기술서와 2018년에 작성된 자기 기술서가 오탈자까지 똑같다"라며 "학점, 영어점수가 같고 자기기술서까지 동일하게 적힌 상황에서 2017년 점수와 2018년 점수가 40점 이상 차이나는 것은 주관적 개입 없이 설명되지 않는다. 명백한 특혜가 밝혀진 이상 더는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 역시 "청문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2017년 입학 서류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기피한 것은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는게 두려워서 그런 거 아닌가?"라면서 "지금껏 청문회를 여러 번 진행했지만 이렇게 의혹이 많고 핵심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후보자는 처음이다. 후보자의 답변 태도도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관 업무 수행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더이상 청문회에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게 없다. 수사기관이 밝힐 문제"라면서 퇴장했다. 

김성주 의원이 퇴장하자 여당 의원들 역시 줄줄이 청문회장을 빠져나갔다.

국민의힘 측은 즉각 항의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많은 의혹이 언론을 통해 노출됐다. 요란하게 지적했던 부분들에 대해 오늘 인사청문을 거치면서 충분히 소명하고, 이야기했다. 잘못된 부분은 잘못됐다고 시인하기도 했다"면서 "청문 중간에 박차고 나가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며, 프레임 씌우기다. 국민의힘 의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기윤 의원은 "오전 청문에서 요청한 MRI 자료를 제출하면서, 어떻게 정보 유출 방지를 방지할 것인가에 대해 합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자료 열람을 했으나 아무런 내용이 없이 빈 수레로 돌아오니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의혹만 던져놓고 가버리면 다인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이종성 의원 역시 "민주당 의원들은 하루 종일 인사청문회에서 신상 털기, 자녀 의혹만 가지고 이야기했다"라며 "정책질의는 5%도 안하다가 갑자기 '정책 능력이 확인 안 된다', '후보자의 답변 자세가 어떻다'라며 퇴장하는 것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종성 의원은 "후보자와 인사청문회를 위해 참석한 증인들을 불러놓고 자기 볼일 끝났다고 퇴장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소명을 듣고, 나중에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든 안 하든 하면 된다. 인사청문회를 열어놓고 퇴장하는 태도는 국민과 국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호영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을 부른 '2017·2018년도 입학 지원서'와 관련, "2017년도 자기기술서와 2018년도 기술서가 같다는 것은 이미 언론에도 나온 것이다. 그것이 기술서가 동일한데 점수가 달랐다는 것에 화를 내신다"면서 "전형이 달라진 상황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입학 담당자에게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답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재태 경북의대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측 의원들이 증인석과 후보자석을 가리키며 '마피아'라는 발언을 했다. 상당한 모욕감을 느꼈다. 사실을 증명하기보다는 낙마를 위한 청문회인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이후 속개될 회의에서도 증인으로 참석해야 하므로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주 의원은 퇴장 직후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보이콧' 사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오전에 제출하라고한 자료는 저녁 6시가 다 돼서야 보내줬다. 해당 자료에서 2017년에 후보자 아들이 경북의대 편입 제출 서류와 2018년에 제출한 서류가 내용이 똑같다. 2018년 자료는 줬지만 2017년 자료를 끝내 거부한 이유가 밝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청문이 아닌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의혹이기에 더이상의 청문이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고도 전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는 의미없다고 판단한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면서 "정호영 후보자가 본인과 가족의 명예를 위해, 또 소속기관과 애꿎은 보건복지부 공무원을 위해서도 쿨하게 스스로 사퇴하는 게 유일한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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