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노바티스, 7월 말까지 약가 협상 계속
'20억원' 내외 약값 줄다리기...고가약 사후관리 체계 관건
한국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 급여 결정이 일단 달을 넘기게 됐다.
약값이 워낙 비싼데다, 고가약 사후관리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협상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6월 22일 제약계에 따르면 이달 말 열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안건에 졸겐스마 급여 건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7월 말을 기한으로 보험자와 제약사간 약가협상이 한창이다.
졸겐스마는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를 위한 원샷형 유전자 치료제다. 병의 원인이 되는 망가진 유전자(SMN1)를 대신해 해당 유전자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유전자 기능 대체본을 체내에 넣어주는 방식으로 질병의 진행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급여된 혈액암치료제 '킴리아'에 이어 국내 두번째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작년 5월 국내 허가를 받았고, 지난달 급여 첫 관문인 건강보험심사평가언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넘어, 현재 보험자와 제약사간 약가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관건은 약가다. 졸겐스마 투약 비용은 해외 기준 25억원 선으로 고가다. 현존 최고가 약제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국내에서는 일본 약가인 20억원 밑으로 급여 상한액을 정하는 쪽으로 보험자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후관리 문제도 여전히 쟁점이 되고 있다.
앞서 약평위는 '적정한 재정분담안'을 졸겐스마 급여적용의 조건으로 내세웠다. 급여 투약 전 사전승인 받도록 하고, 앞서 급여된 킴리아와 동일하게 환자단위 성과기반 위험분담과 총액제한 등을 걸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원샷형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급여 사후관리 방안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킴리아에 이어 졸겐스마, 다음 타자로 대기 중인 럭스터나(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한국노바티스) 등 초고가 유전자 치료제의 급여 등재가 지속적으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번 기회에서 이들의 사후관리 대책을 명확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제약계 관계자는 "일단 다음달 말을 기한으로 공단과 노바티스가 졸겐스마 약가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며 "단순히 특정 제품의 급여 적용을 넘어, 앞으로 지속될 초고가약 건강보험 적용의 가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약계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