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7000만원 치료비 버거워, 폐암 1차치료 급여 해달라"
청원 등록 열흘 만에 목표 인원 30%·1만 5000명 동의 얻어
햇수로 5년, 5번째 시험대 등판을 앞두고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한국아스트라제네카)' 폐암 1차 급여 확대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원 등록 열흘 만에 목표 인원의 30%에 가까운 1만 5000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로, 앞서 성원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와 같이 국회 논의 기회를 얻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에 따르면, 2월 6일 국회에 '폐암치료제 타그리소 1차 치료급여 요청'에 대한 국민청원이 등록되어, 2월 14일 현재 1만 4889명의 동의를 얻었다.
관계법상 청원서 공개 후 30일 내에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청원 성립요건을 충족, 소관 및 관련위원회 회부 요건을 갖추게 된다. 타그리소 1차 급여 확대 안건이 소관 위원회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논의될 기회를 얻게 된다는 의미다.
폐암 투병 환자로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타그리소 복용 후 효과를 보고 있으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가 버거운 상태라며 타그리소의 급여범위를 폐암 1차 치료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지난 1년 동안 사용한 약값이 7000만원에 이르러 앞으로의 약값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가족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닌지 고통스럽다는 호소와 함께다.
실제 타그리소 폐암 1차 치료 급여 확대 안건은 지난 5년간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19년 가을 급여 확대의 첫 관문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의 급여 심사에서 낙방 한 후, 총 네 차례의 도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연말 타그리소의 급여 범위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까지 확대하는 내용으로 다시 한번 급여 신청을 내고, 현재 암질심의 심사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청원인은 "최근 제약사에서 급여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는 기사를 접하며, 다시 한번 희망의 불을 지펴본다"며 "폐암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타그리소 1차 급여 승인을 바라고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