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기반 코로나19 항체양성률조사 결과보고 심포지엄
"국가 차원 상시 감염병 통합 혈청 감시체계 구축으로 이어져야"
사회 경제적 여건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 의향이나 검사 접근성에 불균형이 있었음이 지난해 실시한 전국민 코로나19 항체양성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역학회, 대한감염학회, 전국보건소장협의회가 주최하고,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이 주관한 '지역사회기반 코로나19 항체양성률조사 결과보고 및 감염병 혈청역학 감시체계 구축방안 심포지엄'이 2월 27일 오후 2시 포포인츠바이쉐라톤 서울역점에서 열린 가운데 전국민 항체조사 지역 현황, 유증상 미확진자, 미확진 감염자의 사회경제적 특성 등이 발표됐다.
연구책임자인 한림대학교 김동현 교수는 이날 '1∼2차 항체조사결과와 지역 현황 분석'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1차 조사는 2022년 8월 17개 시·도를 대표하는 5세 이상 9945명을 대상으로 대면설문조사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S항체와 N항체에 대한 면역항체검사를 실시했다. 또 2차 조사는 1차 조사자를 대상으로 4개월 이후 추적조사로 수행됐다.
김 교수는 "대표성있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 기반 항체조사는 미확진감염을 포함해 코로나19의 전파양상을 이해하고 방역조치의 효과를 평가하는 필수적 자료를 제공해준다"며 "향후 국가 차원의 상시적 감염병 통합 혈청 감시체계 구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별 유증상 미확진 감염자 분석'을 발표한 조영지 교수(미국 코네티컷의대)는 "향후 백신 접종률 증가와 자가 진단검사의 보편화, 사회적 거리두기·격리의 완화로 미확진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항체조사 등을 통해 미확진 감염자의 지역별, 인구학적 분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1차 조사결과에서 한국은 백신 접종률과 검사 접근성이 높아 미확진자의 분율이 25%정도로 비교적 낮고, 그 중에서도 유증상임에도 미확진된 분율은 미확진자 중 20%로 더 낮았다. 그러나, 유증상 미확진자는 지역별, 인구특성별로 다양한 경향을 보이고, 사회취약계층에서는 독특한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전국민 항체조사를 한 결과 미확진 감염자의 사회경제적 특성은 두드러졌다. 장영욱 유럽팀장(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날 발표에서 "정규직 종사자에 비해 자영업자나 비정규직 종사자의 미확진 감염 분율이 높았으며, 고숙련직업군에 비해 저숙련, 서비스 직업군이 미확진 감염 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장 팀장은 "이는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 의향 또는 접근성에 불균형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면서 향후 감염병 위기에 대비해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감염취약계층 선별 및 지원 정책 마련과 유급병가 확대, 상병수당 도입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국내외 통합 감염병 혈청역학 감시체계'를 발표한 박건희 단장(경기도감염병지원단 (전) 단장)은 "국가 혈청감시 프로그램은 특히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에서 정기적인 인구 기반 조사부터 공중보건 실험실의 샘플을 사용하는 혈청 은행 기반 감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사용해 국가 혈청 감시 프로그램을 구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통합 감염병 혈청감시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혈청감시 체계의 목적과 필요성, 감시체계에 포함될 감염병의 범위, 조사 반복 기간, 조사 분석 단위, 혈청 수집 방법, 각 기관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수역학의 국내외 현황'을 발표한 김성표 교수는 "하수역학은 지역 주민이 쓰고 버린 '하수'에서 지역 주민의 공공보건적 주요한 정보를 얻는 기술로 이번 코로나19의 팬더믹 기간 동안 전세계적으로 환자를 추적하고 찾아내는 모니터링 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나라에서 지역사회 뿐만아니라, 대학 기숙사, 요양병원에 적용해 확진자를 검출한 사례가 있으며 현재 전국 17개 지자체 모니터링 시범사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감염병 관리기술로 발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