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재학생, 코로나19 첫 해 18%→올해 26% '상승'
서울>경기>전북>부산 순 '사교육 학군·자사고 지역'
강득구 의원-교육넷 공공장,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2023학년도 정시 의과대학 합격한 학생들을 분석한 결과, 70% 이상이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학생이 36.3%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3월 23일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정책연구단체 교육넷 공공장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2023년 전국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분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2020학년도 이후 의대 합격자는 N수생이 7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N수생은 재수생을 포함해 수능을 2번 이상 치른 학생들을 말한다. 고3 재학생의 경우 21.3%에 그쳤다.
특히 3수·4수생이 35.2%를 차지했는데 2022학년도 3수·4수생은 41.6%를 차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학년도에는 29%로 줄었다. 고3 재학생은 코로나19 첫 해였던 2021학년도에 18%로 떨어졌다가 2023학년도엔 26%로 늘었다.
운종호 교육넷 공공장 연구위원(경북 칠곡·현직교사)은 "의대 열기가 대학 재학생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3 재학생 비율은 코로나19 발생했을 때인 2021학년도에 4.6%로 가장 낮았다. 교육넷 공공장 교사들은 고3 재학생이 학교 교육에 의존하는 반면, 재수생 이상은 학원에서 수능만을 대비한 차이라고 봤다.
지역별로는 모든 해에 의대 합격자 중 서울 지역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4년 평균을 보면 합격자 중 36.7%가 서울 지역 학생이었다. 2023년도에는 36.3%인 460명이 진학했다.
정시 의대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서울에 이어 경기가 242명(19.1%), 전북 92명(7.3%), 부산 89명(7%), 대구 88명(6.9%), 대전 45명(3.6%), 광주 44명(3.5%), 경남 43명(3.4%), 충남 41명(3.2%), 울산 34명(2.7%), 전남 16명(1.3%), 경북 16명(1.3%), 인천 13명(1%), 충북 12명(0.9%), 제주 9명, 강원 7명 세종 4명 순이었다.
전국 서울 지역 고3 재학생은 16.7%. 학생 수와 비교했을 때는 더욱 압도적인 수치다. 특히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을 제외한 지방에서, 최근 4년동안 고3 재학생은 6.7%밖에 진학하지 못했다.
노정훈 유튜브 연구팀장(대전·현직교사)은 "의대 합격자가 많은 지역의 경우, 사교육이 완비된 학군이 있는 대도시이거나 전국단위 자사고가 있는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2023학년도 인천과 충북에서는 고3 재학생이 단 한 명도 합격하지 못했다"면서 "그 지역에 위치한 의과대학은 모두 다른 지역 학생이 입학했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즉 각 지역 의대 역시 수도권 출신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역의대 보유 수와 각 지역의 의대 정시 합격자수의 연관성이 적어보인다는 것이다.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 이후 의학계열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의무화되면서, 지방 합격자수가 일부 늘어나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2022학년도 대비 2023학년도 지방 합격자 수는 2.7% 증가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차이를 완화하기는 부족하다는 것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주장이었다.
강득구 의원과 교육넷 공공장은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이 공정한가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그래야 지방 일반고 학생에게 공정한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만 희망하는 현실은 우리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며 "기초학문을 해도 사회의 보상이 따를 수 있도록 정부가 특단의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