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심장 전문의들의 간절함 "필수의료인 지켜달라"

소아심장 전문의들의 간절함 "필수의료인 지켜달라"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3.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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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심장학회 "미래 소아 심장은 누가 지키나…주역은 젊은 의사"
"사명감으로 버텼지만 허탈감·좌절감 몰려와…현장 목소리 경청해야"

ⓒ의협신문
ⓒ의협신문

소아청소년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두 필수의료의 교집합인 소아심장 전문의들이 정부를 향해 '현장 필수의료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소아심장학회는 13일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명감' 하나로 소아 심장환자를 묵묵히 지켜왔다"며 "그러나 불통을 고수하며 의대정원 증원을 밀어붙이는 정부로 인해, 현장의 필수의료인들은 미래 의료에 희망이 없다는 허탈감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아심장학회는 "소아심장 진료과는 저수가, 과도한 업무량, 의료분쟁 위험 부담 때문에 젊은 의사들이 일찌감치 기피하는 과로 전락했다. 암울한 의료현실은 결국 우리 국민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며 "미래에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어린이들의 건강한 심장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병원에 있는 어린이들을 떠나지 않고 미래세대의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의료현장 최전선을 지키겠다"면서도 "그러나 효과가 불분명한 정책을 강압적으로 추진해 국민건강이 위협받는, 미래 의료를 이끌어갈 젊은 의사들이 의업을 포기하게 만드는 현 상황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의대정원 확대에서 시작해 이제는 해결의 가닥조차 가늠키 어려운 현 의료사태에 대한 당혹감과, 암울한 미래 의료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소아심장학회는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전문가 의견수렴은 물론 충분한 논의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를 반대해 본인의 미래를 걸고 목소리를 내는 젊은 의사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며 "근거가 빈약한 일방적인 정책은 필수의료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는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필수·지역의료를 살리려는 목적이라면 열악한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처음부터 재점검해 단계적으로 수립·추진하는 것이 현 사태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소아심장학회는 "이번 사태를 현명하게 해결함으로써 필수의료 최전선의 의사들, 미래 필수의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계속해서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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